카테고리 없음

늦기 전에~~

걷기 여행자 2024. 10. 31. 11:03


평택 시내로 나와서
늦기 전에 고괸절이며 무릎이며 오른쪽 어깨며.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발가락의 통증 및
이상 증상에 대하여
종합 진찰을 받기로 했다.

통복시장 가는 길의 우리은행 옆의
'ㅇ신경외과'에는,
대기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세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데,
통증의 원인은 대락 짐작이 가지만,
치료 방법 및 절차에 대하여
속시원히 알고 싶었다.

오늘로써 금주 5일차니,
최소한의 치료 바탕은 되어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올 봄부터 통증이 시작되었으니,
예전처럼 몸 상태가 좋아지기를 바라기는 어렵겠지만,
그냥 이대로 두 손, 두 발 들고
불안 속에서 마냥 가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흔들리면서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병원 대기실에서
아직도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도종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를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상선약수'가 오래도록 울림으로 남았다.

걸국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오른쪽 대퇴부의 고관절은 상태가 나빠서,
오래 걷기도 계딘 오르기도 양반다리 자세도 안 된다는 것,
수술을 하고 싶지 않으면 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단다.
오른쪽 어깨는 예전에 회전근계 치료
받은 것이 다시 도진 것이라 했다.

단풍철은 다가왔는데!
스마트폰의 데이터 용량을 무제한으로 바꾸었는데!
'걷기 여행자의 즐거운 삶'은 접어야 하게 생겼으니,
이를 어쩌누?
꼭 예상밖이라고 치부할 수만 없는 위기상황을
이제부터 어떻게 헤쳐가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