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88

10월의 현충사 가는 길

가을 단풍이, 단풍이 산을 따라 골을 따라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고 있다. 봄엔 꽃들의 개화가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더니! 봄이 좋아서 꽃마중 나가는 봄길이 좋더니, 가을엔 단풍맞이길에서 단풍을 떠나 보내는 것이 내 나이엔 더 어울릴만한 것인가.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 이 가을, 상강 지나고, 아산 온양온천역에 가면, 서리 내린 길을 걸어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걸어 현충사 이충무공 생가 ..

카테고리 없음 2024.10.24

시 읽는 즐거움 6

사랑하는 까닭 - 한용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아득한 성자 - 조오현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카테고리 없음 2024.10.24

KBO 한국시리즈 이야기

비로 순연된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은 결국 2박 3일이 걸린 셈이다. 6회부터 재개된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가 1점을 앞선 상태에서 다시 시작되었고, 결과는? 7회말, 2사 주자 2, 3루 찬스에서 교체된 삼성의 임창민 투수를 상대로 기아의 타자 박찬호 선수는, 과연? 이때 투수 폭투가 나와 1:1 동점을 이루었다. 주자 1. 3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 타자가 등장 했으나, 또 다시 투수 폭투로 기아는 2:1로 역전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의 2루타로. 기아는 또다시 득점에 성공하여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안타로 또 득점, 4:1로 앞서가다. 7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무려 4점을 기록하다니! 어제 그제 내린 비가 기아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하는 것인가. 올해 처음 TV시청하는 프로야구..

카테고리 없음 2024.10.23

시 읽는 즐거움 5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거문도 -김춘추 처어얼썩 처어얼썩 뺨을 치면서 큰 선비 둘이 동과 서에서 졸지 않고 밤낮으로 글을 읽고 있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살아 있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4.10.23

시 읽는 즐거움 4

목계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햊빛도..

카테고리 없음 2024.10.23

2024 상강에 부쳐~

오늘은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상강이다. 서리가 내리고, 강원 산간지방엔 벌써 눈도 내렸다 한다. 그래도 은행나무 가로수길은 아직 푸른 잎을 달고 있고, 길바닥엔 은행이 나뒹굴고 있어서 이렇게 가을은 속절없이 깊어가는가 보다. 겨울이 오기 전에 가을 갈무리를 서두를 때이다. 건강관리를 위해, 오늘은 독감과 코로나의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12월 초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도록 예약을 해야 한다. 그러나 건강관리라는 것이 평소에 식생활이나 운동을 실천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오늘 오후 4시경엔 비로 이틀씩이나 순연된 KBO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의 기아와 삼성의 1차전이 6회부터 속개된다 하고, 그 경기가 끝나면 한 시간 후에 2차전이 이어서 열린다 하니, 7전 4선승제의 경기 운영상 오늘이 기아..

카테고리 없음 2024.10.23

태안 청산수목원 가는 길

함평천지 학오름 모임의 네 부부는, 오락가락하는 비를 고려해 찾아갈 곳을 물색하다가, 개화예술공원이나 성주산휴양림은 진작에 가 본 곳이니, 아직 가 보지 않은 태안 청산수목원 팜파스원을 찾기로 했다. 보령 해저터널을 통과해 안면도에 들어가면, '태안 해변길'이 지나는 곳의 어디쯤엔가에 청산수목원이 있을 터이다. 청산수목원의 팜파스축제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산책을 즐겼다. 15년쯤 전일까, 그 때 '태안 해변길'을 모두 걷고, 이곳 연꽃축제에도 왔었는데, 그후로 수목원을 조성했나 싶다. 청산수목원에서는 서양 억새라는 팜파스그라스, 핑크물리, 그리고 특히 홍가시나무의 단풍이 좋았다. 밀레정원을 거쳐 '삼족오 미로정원'을 돌아보고 청산수목원을 나왔다. 점심은 남면소재지의 에서 생선구이로 점지하고, 먼 길을 떠..

카테고리 없음 2024.10.22

대천해수욕장에서 아침 산책

간밤에 대천해수욕장에 흘러와서 머드광장 인근의 펜션 에서 함평 학오름 계모임에 뒤늦게 침석하여 돔, 전어 등 활어회에 매실주였던가, 이름 모를 술에 취해 밤바다에 몰려 나갔다가, 술김에 노래방이여 7080카페를 기웃거리다가, 기아 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도 못 보았다. 대천해수욕장 해변에서 아침 산책삼아 맨발로 해변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코리아 트레일 가운데 서해랑길이 지나는 대천해수욕장에 비가 내릴 기세여서 빗방울 세례를 받으며 펜션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러다가, 아침밥상에 야채 샐러드에 지리매운탕으로, 후식은 카누 라떼. 비상용으로 매실주를 챙겼다. 섬 -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2

우연히 대천 가는 길

집으로 가기 위해 예산역으로 나왔다가, 대천해수욕장에 친구들과 함께 있는 아내의 진화를 받고, 혼자서 모밈 지리를 지키는 아내가 마음에 걸려 내가 대천하육장의 모임 장소로 가기로 했다. 18:24분 익산행 엘차니, 19:13에 대천역에 도착하더라도 빨라도 오후 8시는 되어야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할 것이 아닌가. 그래도 가야 한다. 여고돔장생끼리의 모임인 즐만 알았더니, 부부가 갖는 모임에 아내만 혼자라니!, 열차 안의 옆자리에는 대천 문학 동인 활동을 하는 여인을 만났는데, 그가 집에서 가쳐온 대추를 먹으며 긴 얘기를 나누었다. 문학을 비롯한 예술은 일상 생활 가까운데서. 움트고. 싹 튀우고, 꽃 피우는게 아닐까., 이제 나는 모든 확률을 뒤집고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으로 간다. 아내가 그곳에 마중나와 있단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1

예산 삼국축제 가는 길

예당관광지 출렁다리를 건너와 어제 하루 전에 끝난 예산 삼국축제 가는 길, 읍내 가는 버스는 한 시간 후에나 있어서 지나가는 차를 세윘다. 세 번만에 성공했는데, 퇴근길의 여성이 혼자 운전을 하고. 있었다. 삼국축제가 열렸던 예산 장터시장으로 부탁했더니, 흔쾌히 태워주신다. 다음 주, 부산이며 울산 여해미 잡혀 있는데, 지난주 그곳을 다녀왔다 하니, 반가와 하셨다. 예산 장터시장에 들어와 느긋하게 달팽이걸음으로 국화전시를 연장한 축제장을 돌아보며 (10/27까지),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고 환호했다. 60년 전통의 에서 오리지날 장터국밥에 (8,000뭔) 1,000원 하는 막걸리를 두 잔씩이나 마셨다. 누가 뮈라도 행복했다. 국수는 맛 볼 수 없었지만. 삼국 중에 이국을 체험했으니, 이만하면 이문이 남는 ..

카테고리 없음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