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천지 학오름 모임의 네 부부는,
오락가락하는 비를 고려해
찾아갈 곳을 물색하다가,
개화예술공원이나 성주산휴양림은 진작에 가 본 곳이니,
아직 가 보지 않은
태안 청산수목원 팜파스원을 찾기로 했다.
보령 해저터널을 통과해
안면도에 들어가면,
'태안 해변길'이 지나는 곳의 어디쯤엔가에 청산수목원이 있을 터이다.
청산수목원의 팜파스축제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산책을 즐겼다.
15년쯤 전일까,
그 때 '태안 해변길'을 모두 걷고,
이곳 연꽃축제에도 왔었는데,
그후로 수목원을 조성했나 싶다.
청산수목원에서는
서양 억새라는 팜파스그라스, 핑크물리,
그리고 특히 홍가시나무의 단풍이 좋았다.
밀레정원을 거쳐
'삼족오 미로정원'을 돌아보고
청산수목원을 나왔다.
점심은 남면소재지의 <먹거리식당>에서
생선구이로 점지하고,
먼 길을 떠날 광주 팀을 위해
송별파티를 겸하였다.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가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훙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 정현종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아이가 플라스틱악기를 부- 부- 불고있다
아주머니 보따리 속에 들어 있는 파가
보따리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할아버지가 버스를 타려고 뛰어오신다
무슨일인지 처녀 둘이
장미를 두 송이 세 송이 들고 움직인다
시들지 않는 꽃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