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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서 1

영동역에 내려서 천태산 영국사를 가려하였더니, 08:10분 농어촌 군내버스는 이미 떠났고, 오전 10:50, 오후 1:10분 버스가 남아 있었다. 역에서 가까운 무지개다리를 건너 '레인보우 힐링 테마파크'에 다녀오기는 시간이 어중간하여 영동천을 따라 무작정 걸었다. 시가지의 가로수길의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열렸지만, 천변 제방길의 흙길가 감나무 가로수의 감들은 곶감이 되기위해 수확한 뒤였다. '오감만족 영동전통시장'에 들러서 엊저녁 에 출연한 소문난 떡가게 에서 포도 주먹떡, 감 주먹떡, 발효 떡을 먹으며 영동에 온 것을 실감하였다. 가 열리는 영동에서 시가지의 감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10:50에 영국사로 가는 125번 농어촌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아까 영동역에 내렸을 때, 영동군 관광지도를 구하려 ..

카테고리 없음 2024.10.26

옥천을 지나며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야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초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

카테고리 없음 2024.10.26

영동 가는 길

엊저녁 KBO 한국시리즈 기아와 삼성의 3차전 경기를 시청하려고 TV채널을 요리조리 돌리다가 KBS1TV의 을 보게 되었다. '2025 세계국악축제'가 열리는 영동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는데, 문득 10년도 전에 찾았던 영국사 은행나무가 생각나기도 하고, 감나무 가로수길도 생각나더라. 이번 주먈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 하여 아내를 재촉해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70번 시내버스가 05:45께 첫 운행을 시작하게 된 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평택역에서 06:51에 부산 가는 무궁화 열차에는 영동 가는 열차표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여 신탄진에서 좌석 이동이 되는 열차표를 구매했는데, 아내와는 열차칸도 떨어진 좌석이었다. 어쩌자고 사람들은 주말을 기해 모두 영동으로 가는 것일까. 무슨 대단한 축제라도 열..

카테고리 없음 2024.10.26

아파트 10층 계단을 오르다

오늘부터 한 달간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공사가 끝나도록 10층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나같이 무릎이 안 좋은 경우메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힘들까.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 힘들까. 건강하다면야 운동삼아 계단을 일부러라도 오르내리겠지만, 나는 어쩐다? 아내는? 서울의 도봉동 처제부부는 어서 서울로 올라오라고 재촉이다. 아침엔 9시가 막 되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왔지만, 이제는 걸어서 올라가야만 한다. 어젠 사천에서의 한 달살이 여행이 무산되어, 소주 반 병, 막걸리 반 병을 마셔댔다. 그리고 오늘부로 술을 참을 생각이었는데, 계단을 10층까지 올라갈 것을 생각하니, 오늘만은 술을 참지 말고, 지평생막걸리나 포천 일동생막걸리에 집 앞에서 옛날통닭 치킨 한 마리 사들고 10층 계단의 미니 등산을 해야할..

카테고리 없음 2024.10.25

화성 융건릉 가는 길~~~

안양에서 온 두 여성 여행객과 어울려 화성 융건릉 가는 길, 10월에도 9월에도 가보지 못한 탓에 마음이 들떠온다. 병점역에 가면,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용주사로의 발걸음은 어렵더라도 가을을 보내고 있을 융건릉의 소나무 숲길은 걸어야지! 정조와 왕비의 합장릉인 건릉에 들렀다가, 숲길을 걸어 장조(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힙징릉인 융릉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걷는 숲길이 좋았다. 오늘 이 융건릉에 와서 숲길을 걸을 것을 생각지도 못한 까닭에 더 특별했으리라.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을 함께 걷고, 화성 융건릉까지 함께 걸은 인연으로, 두 처자는 병점역에서 안양역으로, 나는 펑택역으로 각기 길을 찾아 헤어젔다. 그사이 가을 해가 몇 뼘이나 줄어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5

용곡공원 황톳길 가는 길~~~

엘리베이터 교체공사 관계로 오전 9시부터는 엘리베이터 운행이 앞으로 한 달 동안 중단된다는데, 08:55분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10층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출근하디시피 찾는 펑택역에서 어제는 온양온천역까지 가서 곡교천을 지나 현충사로 걸어갔었는데, 오늘은 아산역까지 가서 용곡공원 황톳길을 걷기로 하였다. 아파트는 공사 관계로 시끄러울 터이니, 숲 속에서 공부나 하자고 책도 챙겨 왔다. 아내의 정성이 담긴 도시락 점심과 함께. 급행열차로 두정역에 와서 아산역 가는 신창행 전동열차를 기다리는데, 안양에서 온 두 아낙네가 아산 은행나무길의 단풍 소식을 믇는다. 앞으로 10여일은 기다려야 은행잎을 밟으며 운치있는 은행나무길을 걸을 수 있다 하였더니, 나와 함께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을 걷기로 했다. 아산역에 ..

카테고리 없음 2024.10.25

가을의 기도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들이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중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플라타너..

카테고리 없음 2024.10.25

아산 현충사에서

아산 곡교천을 빠져나와 '백의종군길'을 걸어 오후 12시 정오에, 현충사로 들어왔다. 현충사의 단풍도 상기 일러서 그냥 단풍이 오는 길로 걷는다. 현충사를 찾은 관람객의 복장에는 가을 단풍이 이미 물들어 있지만은. 올여름의 이상 폭염과 열대야는 양식장이나 과수원의 피해뿐 아니라 단풍색마저 바래게할 줄 모른다. 지금이라도 추워진다면, 만추에는 단풍사진을 조금은 건질 수 있을까. 현충사에서 온양온천전통시장으로 와서 시장 초입의 에서 발의 피로를 풀었다. 그러다가, 온양 사는 어르신을 만나 죽이 맞아서 시장통 맛집거리의 에서 보리밥으로 점심을 즐겼다. 함께 온양온천 역전 오일시장으로 와서 온양에서 30년을 사셨다는 어르신의 도움으로 20,000원하는 국산 도라지를 15,000원에 살 수 있었다. 오메, 단풍 ..

카테고리 없음 2024.10.24

아산 곡교천 가는 길~

온양온천역에서 온양온천전통시장(상설)을 지나 온양민속박물관에 들어왔다. 언못가 정자를 지나 너와집의 기획전 에 들렀더라. 걸어서 곡교천 다리 (충무교)를 건너고, 은행나무길로 들어서는데, 앞으로10여일은 있어야, 노오란 옷으로 갈아입고 낙화되어 하강할 선녀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 때는 황금 동전잎들이 길 위를 그득하게 수놓을 것이리라. 곡교천 국화전시회는 10/25~10/31, 오늘은 행사 전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렇게 곡교천 고수부지에 마련된 꽃밭에서 꽃길을 걸으며 수많은 꽃을 눈맞춤하는대도 오전 11:30, 벌써 배가 고프다.

카테고리 없음 2024.10.24

가을날 꽃길에서

꽃밭 - 김용택 길가에 호박꽃이 노랗게 피어납니다. 강가에 물봉선화 붉은 꽃이 피어납니다. 산자락 아래 마타리 노란 꽃이 피어납니다. 우리 어머니 밭 가에 하얀 구절초 꽃이 피어납니다. 우리 아버지 산골 논 벼꽃이 피고 논두렁에 꽃마리 꽃도 피어납니다. 꽃 핍니다. 다 꽃입니다. 내 말이 다 꽃이 됩니다. 내 생각이 다 꽃이 됩니다. 내 손짓 몸짓이 다 꽃이 됩니다. 모두 꽃이 되어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가을이 만들어 놓은 꽃밭에서는 니는 꽃이다. 벼와 수수와 대추 감이 큰소리칩니다. * 평택역에서 온양온천역으로 가는 전동열차 안에서 처음으로 만난 꽃 시, 섬진강 시인 김용택 님의 이다. 전철에는 온양온천역 오일장 (4, 9일)으로 나가는 어르신들이 가득하다. 아침나절엔 추웠지만, 안개가 걷히고..

카테고리 없음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