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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0. 26. 07:17


엊저녁 KBO 한국시리즈 기아와 삼성의 3차전 경기를 시청하려고
TV채널을 요리조리 돌리다가
KBS1TV의  <6시 내고향>을 보게 되었다.

'2025 세계국악축제'가 열리는
영동 특집이 방송되고 있었는데,
문득 10년도 전에 찾았던 영국사 은행나무가 생각나기도 하고,
감나무 가로수길도 생각나더라.

이번 주먈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운행된다 하여
아내를 재촉해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70번 시내버스가 05:45께 첫 운행을  시작하게 된 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평택역에서 06:51에
부산 가는 무궁화 열차에는
영동 가는 열차표가 없다는 것이었다.
하여 신탄진에서 좌석 이동이 되는 열차표를 구매했는데,
아내와는 열차칸도 떨어진 좌석이었다.

어쩌자고 사람들은 주말을 기해
모두 영동으로 가는 것일까.
무슨 대단한 축제라도 열린 것일까.
샤인머스켓으로 만든 와인이 유명하다더니, 그것 때문인가.

'레인보우 힐링관광지' 내에
영동의 특산물인 일라이트를 활용한
테마공간과 체험시설 때문인가.
TV화면에 나온 월류봉 정자 풍경 때문인가.
영동시장이며 감나무 가로수길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룰 것인가.

그런데 뭉그적거리는 아내 먼저
플랫폼에 내려와 고객대기실에 있는데,
뒤늦게 내려온 아내는,
06:43에 여수엑스포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이미 타버렸다는 것이었다.
나는 좌석이 6호칸, 아내는 3호칸이어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다행히 아내는 천안역에서
열차를 바꾸어 탈 수 있었고,
신탄진에 가면 3호칸에서 아내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좌석은 떨어진 채 일것이다.

아뭏튼 1시간 50분밖에 안 걸리는
영동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일들이 여럿 있었다.
영동 도착. 08:38, (경로 6,200원)

열차는 한밭 대전을 거쳐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고향
옥천을 지나서 영동역에 닿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