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분명히 비가 내렸는데, 정오 무렵엔 날이 갤뿐더러 환장하게 좋아서 차마 밖으로 출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으래 쬐끔만 쬐끔만 걷자, 다독이여 나무지팡이에 의지하여 10층 계단을 내려왔다. 그러다가 , 남아공 참전 기념비로 길을 잡았는데, 때마침 어 성황리에 열리고 있었다. 언덕길을 내려오다가, 더 원숙해지고 풍만한 가을 은행나무 단풍미인을 만났더라. 다이소에 들러 치약 두 개와 행방불명된 구두주걱을 새로 구했다. 그리고는 마트킹으로 길을 잡는다. 타이완의 이란여행길에 가져갈 비장의 무기, 한국의 소주를 구하기 위해서다. 아내가 이 사실을 안다면 기겁을 하겠지만, 신토불이라는 말도 있잖은가. 우리 땅에서 난 곡식과 물로 만들었으니, 작은 소주병 200ml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12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