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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시작이다!

자, 다시 시작이다! 요양원에서의 요양보호 업무를 시작한지 갓 100일을 넘겼다. 그리고 4일간의 주간 근무가 끝나면,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3월이다. 새로운 시작에 초심을 잃지 말고, 정성껏 최선을 다해 어르신 돌봄케어에 임해야 한다. 내겐 하루하루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 날이 될 것이므로. 오늘 아침 출근 길엔 공도 용두리를 뒤덮은 안개 속에서 걸었다. 10분이면 갈 수 있는 일터를 50분 걸어서 오늘의 걷기 여행자로서의 멋진 출발을 완성했다. "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 날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날 속초에 살던 시절에 6년 동안 설악산 신흥사에 자주 갔더랬는데, 일주문 앞..

카테고리 없음 2024.02.26

후일로 미룬 죽주산성 성곽길 걷기

죽산버스터미널에서 용인 백암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영남길이 지나는 곳의 죽주산성 앞에서 내려 죽주산성 성곽길을 걸으려 했는데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내가 칠장리에서 타고 온 3-2번 버스는 오후 2시, 3-4번으로 번호판을 바꾸고 용설호수가 있는 용설리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고도 15분을 기다렸는데도 백암행 버스는 오지 않았고, 날씨는 추워져서 죽주산성 성곽길 걷기는 후일을 기약해야 했다. 죽주산성 성곽길은, 최근엔 작년 10월 초, 요양보호사교육원에 다닐 때 단짝으로 뭉쳐 다니던 3인방 가운데 C선생과 어울려 찾았던 곳이다. 그 때 함께 맛집 탐방을 다녔던 또 한 명인 젊은 K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 여행기 책도 썼다 한다. 그는 교육이 끝나고 대전에서 자격시험을 치루자마자 혼자서 부산 오륙..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칠장산둘레길 가는 길 2

칠현산으로 가는 경기둘레길과 헤어져 혼자서 칠장산들레길을 걸어 오전 11시, 마침내 3정맥분기점에 도착했다.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설산에서 오랜만에 눈꽃산행을 한다는 것은 행운이요, 축복이다. 복조리마을인 신대마을은 고사하고, 인목대비가 넘어 다녔다는 바사리열두고개까지도 산행이 힘들겠다. 이 곳에서 혼자만의 산상점심을 즐기기로 하고, 배낭에서 김밥과 구룡포 과메기, 김치를 풀어놓았다. 눈을 맞으며 눈과 함께 먹는 특제 황제점심의 맛을 내사 설명하지 못 하겠다. 엄치 척! 최고의 진수성찬이다. 오전 11:35, 칠장산 정상(492m)을 오르다말고 정상 200 m 전방에서 하산하기로 했다. 요산요수, 산에서 지혜를 배운다 했는데, 관절진통제를 먹었는데도 오른쪽 대퇴부 엉치뼈 관..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칠장산둘레길 가는 길

간밤엔 눈이 내렸고, 아침엔 눈이 휘날릴 정도로 잦아들었다. 산행엔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고만고만한 날씨인 것이다. 오늘도 아내는 산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져서 고관절이며 대퇴부관절을 다칠 것을 염려해서인지 동행하지 않고, 어제처럼 찰밥주먹김밥과 과메기 등을 챙겨주었다. 죽산버스터미널에서 9:30에 칠장리행 3-2번 마을버스를 혼자 타고 들어왔다. 칠장리에서 오후1:40에 죽산으로 나기는 버스가 있으니 3시간은 눈밭에서 살겠다. 시방 나풀나풀 눈이 내리고 있다. 산엔 눈이 쌓여 있어서 설국을 연출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오늘 산에 오기를 참 잘했다. 겨울 끝자락의 눈세상에서 제대로 한 번 놀아 보리라. 칠현산 칠장사에 들어가니, 산사에 소복하게 내리는 함박눈이 장관이다.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어이하..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절로 가는 길

오늘 새벽에 BBS불교방송에서 각산스님의 과 선묵 혜자 스님의 를 들었다. 지난날 세 차례의 여름 산사에서의 3박 4일간의 템플스테이가 생각난다. 합천 해인사, 오대산 월정사, 영월 법흥사에서 나를 깨우는 명상수련회에 참가했었다. 아내와 함께 처음 40일 일정으로 인도에 갔을 때, 가야에서 부다가야로 가는 길에서는 현지인들과 함께 로컬버스 지붕 위에 타고 비포장길을 갔더랬다. 나뭇가지 등 장애물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일제히 머리를 납작 숙이고 엎드렸다. 부다가야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오체투지하는 티베트인 순례자들과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했고, 마침 다름살라에서 오신 달라이라마의 설법을 듣는 귀한 기회도 있었다. 그러다가 두 달 여정으로 나 혼자 다시 인도 대륙을..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정글 세상에서 살아가기

경기도 남쪽 끄트머리께의 안성과 평택의 경계선인 '남아공 참전 기념비' 가까운 곳에서 나는 10년 가까이 경계인으로 살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은 가 보았지만,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 중남미는 물론이고 사하라사막, 세렝게티공원, 빅토리아폭포, 킬리만자로산이 있는 아프리카대륙에도 발을 딛지 못했다. 앞으로도 가지 못 할 공산이 크다. 미지의 그곳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알지 못한 까닭이다. 만약 해외로 갈 기회가 있으면, 몇 번 가 본 동남아시아나 일본도 중국도 아닌 내가 잘 알고 정들고 친숙한 네팔이나 인도를 다시 한 번 가고 싶다. 예전의 배낭여행은 힘들 것이니, 네팔의 포카라나 인도의 바라나시, 다르질링과 같은 곳에서 한 두달 죽치고 머물며 지내고 싶다. 히말라야 고산 속으로 트레킹을 떠나지 않는데도..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다

요즘 TV조선의 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이다." 살아 남기 위해서 강해져야 한다는 것.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죽을 때까지 실력을 키우고, 배우고 익혀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단련하고 담금질하라. 최후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임으로. 내일 죽어도 좋을 정도로 절실하게 진심을 다해 오늘을 살라고 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공부하라고도 했다. 구원을 바라면, 생사를 초월하는 삶을 살아라고 한다. 삶과 죽음은 본디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끝까지 살아 남는 자가 강하고 위대하다. 살아 남는 노래가 오래도록 기억된다. 그냥그냥 하루하루를 그저 사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대해 오늘 하루를 마치 처음인 듯이 처음처럼 살아야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4.02.25

원평나루 억새밭 가는 길

오후 2시 반을 넘기기는 했지만 내일의 날씨가 오늘보다 좋을 지 몰라서 평택역 서부광장으로 나와 군문교로 간다. 얼마전에 아내와 함께 걸었던 길. 평택 원평나루 억새밭을 걷기 위해서다. 경기둘레길이 지나는 곳, 억새밭, 갈대밭이 우거진 안성천 고수부지의 산책길, 제방길을 따라 안성 서운면사무소까지야 걷지 못하지만, 진사리 중복리까지만이라도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도 휴무일이니, 모험(?)을 감행해 보는 거다. 걷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걷지 않고 후회하지 말고, 일단 걷고 볼 일이다. 앞의 길에 무슨 인연이 있을지, 어떤 행운이 있을지 어찌 알까. 경부선 철길 옆으로 난 길을 걸었다. 안성대교에 이르러서 그리운 경기도 삼남길과도 잠시 해후했다. 멀리 서운산이며 금북정맥을 바라보며 찬 강바람어 쓸리어..

카테고리 없음 2024.02.24

화성 융건릉 가는 길

예전 같았으면 의왕 왕성호수 둘레길을 걷고 나서, 평택역 가는 도중에 수원역에서 전철을 내려 순대국밥골목에서 순대국밥에 소주 한 병 비우고 화성성곽길이라도 걸었을 것이지만, 기름진 음식과 술, 커피를 멀리하고 나서는 식습관 및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병점역 후문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효사찰 용주사를 지나 융건릉 입구에서 내렸다. 수십번을 찾았던 융건릉이지만,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나의 기분에 따라 분위기와 느낌이 다른 것을. 길이라고 항시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명품 소나무숲길을 지나 조선 22대 정조대왕과 효의황후의 합장릉인 건릉으로 왔다. 능선으로 난 산책길은 12월 1일부터 익년 5월 15일까지 입산통제여서 숲길로 장조(사도세자)와 헌경황후(혜경궁 홍씨)의 합장능인 융릉으로 건너간다. 숲길이 좋..

카테고리 없음 2024.02.24

의왕 왕송호수 가는 길

나흘간의 주간근무 후 찾아온 이틀간의 휴무일 첫 날, 정월 대보름을 맞아 오늘의 길 걷기에 나섰다. 잠시 죽산 칠장산둘레길을 걸을까 했지만, 왼쪽 무릎과 오른쪽 대퇴부 부위의 관절, 엉치뼈쯤의 통증이 있어서 인천의 아들이 기져온 관절진통제약을 아침에 복용한 터라 의왕 왕송호수로 가서 호숫가 둘레길 평지를 걷기로 했다. 경기도 G-pass카드로 평택역으로 와서 오랜만에 광운대행 전동열차를 타고 의왕으로 간다. 배낭엔 아내가 싸준 찰밥김밥과 나물류, 그리고 땅콩 등 견과류도 있어서 든든하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걷는 것이지만, 아직 바람 끝이 차다. 자연 속에서의 길 걷기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아서 길을 걷다 보면 경건해지고 겸손해지는 것이다. 한 발 한 발 걸으며 길 걷기를 완성해 가는 동안, 인생의 실타래..

카테고리 없음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