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함평천지 고교동창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과천으로 떠난 후, 나는 통산 12번째로 인근 아파트상가의 한의원을 찾았다. 조금씩 오른쪽 다리 틍증이 호전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치료가 계속되어야 할 지, 예전처럼 도보여행자로 살 수 있을 지, 불확실하기만 하여 오리무중이다. 며칠째 걷기 여행은 고사하고 제대로 걷기운동도 못한 처지라, 일단은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을 찾기로 했다. 예전 속초시절에 쓴 블러그를 대학노트로 4권째 읽고 있는데, 당시 나는 걷기의 달인이었음을 곳곳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내 처지가 애처러워서 오늘처럼 걷기 좋은 낧씨가 오히려 고통스러울 지경이었다. 평택버스터미널에서 70번 시내버스를 내려 교보생명 옆길로 펑택역으로 걸어가는데, 여전에 7,000원씩 하던 이발소가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