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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묻다 2

걷기 여행자 2024. 5. 6. 05:18


지난날 포털사이트 다음에 블러그를
3,500개쯤 쓴 적이 있었다.
어쩌다가 다음 블러그가 없어지고,
그 이후 블러그를 쓰지 않게 되었는데,
오늘 새벽에 당시 썼던 블러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속초로 이주한지 1년 반인가 되어서
그러니까 2008년 10월 13일~ 10월 24일까지 12일 동안,
고성 통일전망대 가는 길의 대진항에서
동해안 해안길로 포항 호미곶 가는 길의
동해면 마산리 바닷가까지 걸었던 기록을 포함하여 10월 31일까지의 블러그가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그 때 왜 이 글들을 책으로 펴낼 생각을 못했을까.
지금은 다음 블러그의 폐쇄로 누구나 읽을 수가 없게 되었는데!
블로그의 글들을 복사한 이런 대학노트가 열댓권은 되니,
정리하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문제는 여기저기 흩어져서 보관중인 사진을 찾아내는 작업이 관건이다.

길 위에서 길을 물으며 걸었던 기록들이
사장되지 않고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라도 정리해서 책으로 낼 생각을 한 것도 다행이고,
그럴만한 시간과 체력이 있어서 또 다행이다.
그러나 그 방대한 자료의 정리작업과  해당 사진찾기는 여전히 난제로구나.

겨우 18일분의 당시의 기록을 다시 읽었을 뿐이지만,
예전 그 당시의 나의 삶, 나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어서 감회가 깊었다.
이참에 자서전을 쓰듯, 내가 걸었던 길들을 세상에 내보이는 것도 좋으리라.

우선 노트북에 글을 쓰는 작업에 대하여
사진을 올리는 작업에 대하여
큰 아들에게서 한 수 배워야겠다.
얼마전에 아들이 책을 한 권 출판한 적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될 터이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는 너무 방대해서
아내가 이 책 쓰는 작업에 참여하여 함께 수고해주면 좋겠는데!


             제주 오설록 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