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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물향기수목원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5. 9. 12:03


아내가 함평천지 고교동창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과천으로 떠난 후,
나는 통산 12번째로 인근 아파트상가의 한의원을 찾았다.

조금씩 오른쪽 다리 틍증이 호전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치료가 계속되어야 할 지,
예전처럼 도보여행자로 살 수 있을 지,
불확실하기만 하여 오리무중이다.

며칠째 걷기 여행은 고사하고 제대로 걷기운동도 못한 처지라,
일단은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을 찾기로 했다.
예전 속초시절에 쓴 블러그를 대학노트로 4권째 읽고 있는데,
당시 나는 걷기의 달인이었음을 곳곳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내 처지가 애처러워서
오늘처럼 걷기 좋은 낧씨가 오히려 고통스러울 지경이었다.

평택버스터미널에서 70번 시내버스를 내려
교보생명 옆길로 펑택역으로 걸어가는데,
여전에 7,000원씩 하던 <착한 남성헤어커트> 이발소가 무료라고 씌여 있다.
이용학원 실습생일 거라는 것을 진작에 알아서 선뜻 이발을 자처했다.

이발하는 동안, 배우는 실습생도
친절하게 일일이 지적하며 가르치는 지도 선생님도
정성과 열정이 대단하여서 흐뭇하였다.
오래 몸이 아픈 것을 잊을 정도였고,
정말로 내가 낫기를 원한다면,
여한없이 즉각 일체의 술을 끊어야 한다는 사실에 도달하였다.
혹시 내가 병을 질질 끌여 몸에 병이 깃들기를 은근히 바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의 소지가 없어야겠다.

블러그의 글이 총 3,500개 정도에
대학노트 16권 분량인데.
일차로 글을 묶어 책을 펴낸다면,
노트 4권 분량(총 1,247개)으로,
2.011년 9월 26일까지 약 3년간의 속초에서의 기록이 적당할 것같다.

그 후는 후속편으로 두 번째 책을 쓰면 될 것이고,
우선 첫 번째 책을 쓰는데 전념해야 할 것이다.
13~15년 전의 걷기 기록이니만큼,
그후 변화된 길과 풍경을 돌아보고 삽입해야 하지 않을까.
그나저나 다리의 통증이 잦아들어야 이런 작업이 가능할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