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속초에 살 때 썼던 다음 블러그의 글을 살펴보다가,
대학 노트 세 권째 1/3 지점에서
749번째 블러그,
2010년 5월 8일의 기록을 만났다.
(5/7일자 , 방문자수 321명, 총 누적 76,351명)
<동해안 순례길>에서라는 제목으로
그때 나의 애마인 소나타 승용차로,
일 주일째 한 쪽 발에 기브스를 한 어머니와 오산에서 내려온 아들과
변함없이 곁을 지키는 아내와 넷이서
속초, 고성의 동해안의 순례길을 섭렵한 기록이었다.
속초의 동명항에서 장사항으로
고성 토성면의 봉포항에서 청간정으로
아야진항에서 천학정의 천년송을 만나고,
교얌리의 단골맛집 황금식당에서 냉면을 먹고,
'국화꽃 항기' 앞을 지나 자작도해변으로
오호리항구에서 공현진 항구로 가서
가진항을 바라보다가 왕곡마을로 들어갔다가 송지호로 나온 기록이었다.
그로부터 세월이 흘러
8년여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더 이상 만나 뵐 수가 없다.
살아 계실 때 어떻게도 잘해 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뿐이다.
저녁에는 또다시 어버이날 특식이라고
아내는 서더리탕(우럭 광어 지리탕)을 요리했고,
바늘에 실 가듯 나는 일본술 남은 것을 다 비웠다.
그리고는 태권도 학원에 다니는 큰 손녀딸,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작은 손녀딸을 보러,
평택 용이동으로 길을 잡았는데,
학원이 끝나고, 또 시작되기 전에 각기 친구들과의 놀이 약속이 있다며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었다..
나무 지팡이에 의지해 돌아가는 발길이 무거울 수밖에!
저녁에 며느리가 퇴근길에
학원이 끝난 두 딸을 데리고 집에 들렀다.
손녀딸을 하루에 두 번씩이나 보는 것은 좋은데,
아들이 내일부터 중국 출장을, 다음 주엔 일본 출장 일정이 잡혀 있어서
다음주까진 두 손녀딸을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