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BBS불교방송에서 각산스님의 <새벽명상>과
선묵 혜자 스님의 <나를 찾는108기도문>를 들었다.
지난날 세 차례의 여름 산사에서의 3박 4일간의 템플스테이가 생각난다.
합천 해인사, 오대산 월정사, 영월 법흥사에서
나를 깨우는 명상수련회에 참가했었다.
아내와 함께 처음 40일 일정으로 인도에 갔을 때,
가야에서 부다가야로 가는 길에서는
현지인들과 함께 로컬버스 지붕 위에 타고
비포장길을 갔더랬다.
나뭇가지 등 장애물이 나타나면 사람들은 일제히 머리를 납작 숙이고 엎드렸다.
부다가야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으신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오체투지하는 티베트인 순례자들과 함께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했고,
마침 다름살라에서 오신 달라이라마의 설법을 듣는 귀한 기회도 있었다.
그러다가 두 달 여정으로 나 혼자
다시 인도 대륙을 여행하다가,
바라나시에서 부다가야로 갔을 때는
건기의 니란자라강을 건너 수자타마을로 들어가 한나절을 보내기도 했다.
산을 좋아하는 내게는 절로 가는 길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지 모른다.
암자로 가는 오솔길이 좋았고,
법정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길도 좋았다.
양양 낙산사, 오대산 월정사에서의 산사음악회도 좋았다.
풍경소리가 있는 절에서 만나는 고즈녁한 풍경도 좋았다.
오늘은 안성의 동쪽 죽산면으로 가서
천년고찰 칠현산 칠장사를 찾아볼까나.
그 곳에 칠장산둘레길이 있으니,
명산대찰을 훠이훠이 둘러보고 나서
칠장산에 들어 낙엽바다 속에서 걸어도 좋으리라.
무릎 좀 아픈 것이 무슨 대수랴.
고통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보왕삼매론>에 이르기를,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