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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타임

재난 사고나 응급 의료 등의 상황에서 생명체의 생존이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최소한의 시간을 골든 타임(golden time)이라고 부르는데, 여러 분야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시기의 중요성을 가리킨다. 뇌출혈의 골든 타임이나, 지진 등의 재난 사고시의 인명 구출에서의 골든 타임이 자주 언급된다. 오른쪽 다리의 골반이며 대퇴부, 그리고 고관절의 통증에 시달리다보니, 보건소로 가서 골밀도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결과는 이상 현상은 없다 하여 안심이 되었다. 고혈압, 당뇨, 총 콜레스테롤에서도 아직 위험 수치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정밀검사를 위해서 추가로 피검사를 의뢰하였다. 다만, 예상대로 근력운동 부족으로 경계사인이 있었다. 가까스로 골든 타임은 놓치지 않은 것인가. 그러나 한의원에서 침술 및 물리치료..

카테고리 없음 2024.04.17

제주도 여행 바우처

평택 용이동에서 사는 아들에게서 뜻밖에 제주도 여행 바우처를 선물받았다. 서귀포에서의 호텔 9박 10일을 포함하여 총 10박 11일에 걸친 환상적인 제주도 여행이 예감된다. 서울 도봉동에 사는 처제부부가 계모임으로 3박 4일간의 태국 방콕 여행에서 오늘 돌아왔다는 전갈을 받았는데, 5년 가까이 해외여행을 못한 아내와 내겐 그 이상의 설렘을 안겨주는 제주도 여행길이 될 것이다. 여행 출발은 일 주일후인 4월23일(화)로 잡혔고, KTX편으로 목포에 도착하면, 익일 오전 1시에 출항하는 여객선의 다인침실 (아내와 몸이 불편한 나를 고려한 탁월한 선택)을 이용하여 새벽 5시 30분에 제주항에 도착할 것이다. 서귀포 천지연 가까운 호텔에 둥지를 틀고, 9박 10일의 꿈같은 자유여행을 할 것이다. 그때까지 한의원..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온천 가는 길 2

오늘은 3-4년만에 온천욕을 즐기기로 했다. 조선시대의 왕들도 몸에 피부병이나 고질병 등 고약한 병이 깃들면, 온양호텔온천탕에서 몸을 풀었다 하지 않던가. 예전에는 그랬다. 온천욕을 하기 전에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이나 인근의 남산 숲길을 맨발로 걷거나, 아산 신정호수 둘레길을 걷고 나서 온천장으로 항했는데, 오늘은 겨우 온양호텔온천장을 찾아야 할 것같다. 걷는 행복이 이렇게도 지대한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구나. 자고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온양호텔 대온천탕으로 가는 길에, '생생돈까스'에서 돈까스에 가께우동으로 이루어진 세트메뉴를 시켰다. (9,900원) '바삭바삭 맛있는 소리', 그리고 비주얼한 음식을 카메라에 담는 인증샷을 하지 못해 서운했다. 까짓것 다음에 한번 더 오면 되지. 그런데, 계산을..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온천 가는 길

오늘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라 그런지 아침 일찍 비가 내리기도 했다. 그 때 마침 목포 하당 평화광장 인근에 살고 있어서 진도 팽목항에 두 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도 304명인가 하는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과 유혼이 온전히 치유되지 않았다니! 인근 아파트상가 내 한의원에 네 번째 골반이며 대퇴부, 고관절 부위의 침술치료를 받으러 갔다. 호전의 기미가 보여서 천만다행이다. 사실 오늘 요양원에서의 주간근무가 있는 날이지만, 엊그제 사직서를 제출했으니, 한의원을 나와 평택역으로 가서 온양온천으로 가는 신창행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 온천욕을 했으니, 자그만치 몃년 만인가. 예전처럼 제대로 걸을 수만 있다면, 날마다라도 온천욕을 하기 위해 온양온천역으로 달려가겠다. 시방은 언제..

카테고리 없음 2024.04.16

세상 일엔 늦은 게 없다

그래도 세상은 돌고 있다. 변심한 건 인간의 욕심뿐,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은 여전히 자신의 궤도를 따라 돌고 있다.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세상의 한 구석에선 지금도 분쟁이나 내전, 국가간의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야만 인간이라는 것을 입증하기라도 할 것처럼. 악의에 찬 몇몇 정치 지도자 때문에 권력에 눈 먼 극소수의 위정자 때문에 세상의 선한 많은 사람들이 참혹한 희생을 치루고 있다. 살아온 터전을 잃고 난민신세가 된 사람들의 불운과 고통을 어쩌랴. 그러나 잊지 말자. 세상 일엔 결코 늦은 법이란 없다는 것을. 자신의 사고가 틀렸으면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면 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행동에 나서는 실천자가 되어야 한다. 과거와 미래 속에서 현재를..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봄비 내리는 날

봄비 내리는 날, 벚꽃잎은 그새 지고 초록 잎이 돋아났다. 길을 나서는데, 햇살이 그리운 작약이 봄비를 환호하며 새악씨처럼 수줍게 피어 있다. 인근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한의원으로 가서 세 번째 침술치료를 받기로 했다. 좋은 징조인지 통증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는 듯도 하다. 이곳에서의 인연으로 대퇴부든 골반이든 고관절이든간에 통증이 가시고 예전처럼만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저 낫기만 하여라. 작년 9월에 함께 요양보호사 교육을 받았던 C선생이 나의 뜻밖의 퇴직을 위로(?)한답시고 야간 경비일이 끝나는 대로 한의원 아래 주차장에 와 있었다. 좋은 인연이란 이런 것이구나. C선생의 SUV차량으로 공도읍으로 나와서 '큰맘 할매순대국'에 잠시 둥지를 틀었다. C선생이 집에 차를 두고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좋은 일은 시간이 걸린다

나쁜 일은 금방 표가 나고, 그 파급 효과도 직선적이지만, 좋은 일은 금방 표가 안 나고, 곡선적이어서 감추어진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GOOD THINGS TAKE TIME. 혼란에 빠진 마음을 다스리느라고 엊저녁 6시에 KBS클래식 FM 본방으로, 그리고 오늘 새벽 1시에 재방으로, 을 들었다. (평일의 진행자는 전기현 음악칼럼니스트, 주말은 안종호 PD가 담당) 오늘은 9개윌 전의 예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날로 간주하고,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새벽 3시에 재방송되는 (진행, 정만섭)까지 이어서 감상하고 있다. 시방은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 (로맨틱)을 감상 중이다. 고전음악감상이 끝나면, 배낭이며 가방 속을 정리해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

카테고리 없음 2024.04.15

청산에 살어리랏다

살어리 살어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장장 5개월을 요양원의 요양보호사로서 요양보호업무를 하며 살았다. 그곳에 입소하신 어르신들, 그분들을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들, 그들 곁에서 5개월을 살았다. 내가 나이들어 겪을 지금이라도 당장 겪을 수 있는 처지의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다 무너진다. 언제라도 내게 닥쳐올 치매, 파킨슨병 등 복합 병변을 생각하면,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아니던가. 또한 그들을 돌볼 누군가가 필요할진대 요양보호사의 역할이 막중할 수밖에 없다. 생활비 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도 결코 그분들의 역할이며 소임을 간과할 수는 없다. 나는 불과 5개월을 그분들과 함께 생활한 것에 불과히지만, 그분들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 밤중에도 15분마다 마비가 안 된 한 쪽 다리의 맛사..

카테고리 없음 2024.04.14

과속방지턱

속도를 어느 정도 줄여야 안전을 꿰할 수 있다는 과속방지턱, 가속화사회를 살아 가는 우리네로서는 마음 속에 하나쯤 안고 살아 가야하는 불문율이 아닐까. 다리통증 때문에 오늘 도중하차한 요양보호사 일은 너무나 많은 깨달음을 내게 안겨 주었다.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입소하신 어르신들도 외로운 처지의 어르신들을 케어하는 요양보호사들도 천사의 역할지기를 감수하고 있었으니, 누가 감히 그들의 소임을 과소평가할 수 있으랴. 오늘 나는 그 숭고한 일터에서 직업병이랄 수 있는 오른쪽 다리 위 고관절 통증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러나 뜻밖의 헤어짐은 너무나 너무나 힘들었다. 그동안 미운정 고운정이 알알이 박힌 몇몇 어르신들과의 이별에는 다정도 병인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러나 이럴 경우엔 또다..

카테고리 없음 2024.04.14

만남과 이별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서정주 시인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시 전문 슬픔과 기쁨의 끝을 알 수 없듯이, 만남과 이별의 조화를 짐작할 수가 없다. 만남이 있으니, 이별은 있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또다른 만남이 찾아 오는 것이 인생 아니겠는가. '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이라고도 했다. 다정도 병인양, 그저 고만고만한 만남과 이별 속에서 너무 슬퍼하지도 너무 기뻐할 것도 없이 바람같이 구름같이 살아도 좋겠다. 꽃이 피면 지듯이,..

카테고리 없음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