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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가는 길 2

걷기 여행자 2024. 4. 16. 11:57


오늘은 3-4년만에 온천욕을 즐기기로 했다.
조선시대의 왕들도 몸에 피부병이나 고질병 등 고약한 병이 깃들면,
온양호텔온천탕에서 몸을 풀었다 하지 않던가.

예전에는 그랬다.
온천욕을 하기 전에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이나
인근의 남산 숲길을 맨발로 걷거나,
아산 신정호수 둘레길을 걷고 나서 온천장으로 항했는데,
오늘은 겨우 온양호텔온천장을 찾아야 할 것같다.
걷는 행복이 이렇게도 지대한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구나.

자고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온양호텔 대온천탕으로 가는 길에,
'생생돈까스'에서 돈까스에 가께우동으로 이루어진 세트메뉴를 시켰다. (9,900원)
'바삭바삭 맛있는 소리', 그리고 비주얼한 음식을
카메라에 담는 인증샷을 하지 못해 서운했다.
까짓것 다음에 한번 더 오면 되지.
그런데, 계산을 마치자, 내가 미처 치약 칫솔을 준비 못한 것을 어찌 알고,
선물로 치약과 칫솔을 건네주어서 또한번 행복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매주 화요일은 온양호텔 대온천장은 휴장이어서
옆에 있는 제일호텔온천 사우나에 처음 들어왔다,(경로우대, 8,000원)
온양에 온천은 다 온양온천일지니,
온천수 성분이야 거기서 거기일 것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양온천은
백제시대엔 탕정, 고려시대엔 온수라 불리우다가,
조선조에 이르러 질병에 효험이 있다 하여
태조, 세종, 세조 등 왕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다.
알칼리성의 온천수로 마니타온이 함유된 단순 라듐온천에서
온탕, 열탕, 냉탕, 습식사우나, 건식사우나, 버블탕, 히누끼(편백)탕을 돌며 건강을 염원하였다.
특히 냉탕에서 걷기를 즐겼다.

온천장을 찾은 온천객은 거의 다 어르신들인데,
요양원의 어르신들과는 달리 모두 다 건강하셨다.
하긴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도 한때는 이처럼 건강하셨겠지만.....
그리고 그분들이 지금 제일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잠시라도 이런 온천탕에 지친 몸을 담그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