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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비

아침부터 봄비가 내렸다. 삶에서 예기치 않은 시련은 받아들이고, 참을 것은 참고, 도전할 것은 피하지 말고 적극 도전하라고 봄비가 속삭이듯 내리고 있다. 도전이 있는 삶이 성취감을 갖게 하니까 좋다.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니 감사해야 한다. 크고 작은 시련은 크고 작은 도전을 불러오고, 크고 작은 성취감으로 보답한다. 살아 있으니까 이 모두가 가능한 것이다. 비 속에서 우산을 쓰고, 나무 지팡이에 의지한 채 만 보를 걸었다. 평택의 '용이동 걷고 싶은 길'을 따라서, 꽃사진을 찍으며 절반쯤 걸었을 것이다. 혼자서 아무때나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지극한 행복인 것이다. 즐거운 도전이기도 하고! 나는 시련도 도전도 기꺼이 받아들여 내 삶의 선물로 삼으리라.

카테고리 없음 2024.03.28

소래포구 가는 길

평일에 맞은 이틀간의 휴무일 첫날, 아내와 함께 소래포구 가는 길을 걷기로 하고, 평택역으로 나왔다. 수원역에서 수인선으로 초지역으로, 그리고 서해선으로 환승하여 시흥시청역으로 가서 시흥 늠내길(갯골길)을 걸어 소래포구로 들어가는 멋진 둘레길을 선택했다. 오후 1시, 시흥갯골공원 도착 후 휴식. 오후 2시에 소래포구역에서 인천의 작은 아들을 만나기로 했다. 수요일엔 오후 1시에 일이 끝난다니, 타이밍이 절묘하게 들어맞은 셈이다. 큰 아들은 회사 대표님과 중국 출장중이라 두 아들이 사회에서 제 역할를 다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오후 2시, 예전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교로 마중나온 아들을 만나서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활어회 잔치를 펼쳤다. 봄 도다리회에 멍게에 산낙지에 아나고회에 참이슬의 궁합..

카테고리 없음 2024.03.27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읽고~

타일러 라쉬가 지은 를 읽었다. 타일러는 시리즈 3권을 펴낸 미국 출신 방송인이다. WWF (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인 그가, 기후위기, 환경파괴에 직면한 지구살리기의 의미있는 메세지로 가득채운 책이다. 그의 말대로 자연에는 국경선이 없다. 국가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장치일 뿐이다. 환경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관계를 맺고 살아나가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책임에는 정도가 없어서 경쟁에서 더 많이 갖고 더 잘 살려고 한 인간의 욕심이 생태계를 망치고, 그 원인, 그 욕심은 어느 한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 결과적으로 모두가 피해자가 될 뿐이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인류가 지구 자원을 사용한 양과 배출한 폐기물 규모가 지구의 생산 능력과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6

봄비

출근길에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룻밤새에 개나리는 봄비 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샛노랗게 피어 있었다. 목련꽃도 덩달아 피어났고, 홍매화도 수줍게 웃고 있었다. 바야흐로 천지간에 화려한 봄의 개화가 시작된 것이다. 꽃길을 걸어 출근하는 길, 일부러 마을길 속으로 들어가, 살짝 들길도 걸었다. 봄비 내리는 소리는 음악 소리와도 같아서 힐링 모드로 바뀌었고, 어느덧 삼월이도 사월이와 바톤터치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봄비가 그치고, 화창하게 갠 낮에는,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온 동료가 선물한 일본제 원두커피를 크림과 설탕은 빼고, 진하게 한 잔 내려서 마셨다. 아뭏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모처럼 커피향과 맛에 취해보는 것이다. 저녁즈음에 동료들과의 회식연 자리 찾아 가는 길에 진달래꽃도 처음 보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4.03.26

식사 명상

클로드 안쉰 토머스가 쓴 에 나온 식사 명상을 금과옥조로 삼고 당장 실천하기로 했다. "이 음식은 전 우주, 즉 땅과 하늘과 많은 사람의 노동으로 이루어진 선물입니다. 저희가 이 음식을 먹기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길들지 않은 마음 상태, 특히 저희의 탐욕을 변화시킬 수 있게 해주십시오. 저희의 몸과 마음을 살찌우고 병을 예방하는 음식만 먹게 하소서. 저희는 수행과 사랑과 자비심과 평화의 길을 깨닫기위해 이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 접시를 앞에 두고 세 번 숨을 들이쉬고 내쉬라. 그리고 위의 기도를 낭송하거나 읊조리라. 식사 마친 후에도 세 번 숨을 들이쉬고 내쉰 후, 큰소리로 또는 마음 속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라. 가능하면 조용히 먹을 것. 식사 명상의 최선의 준비는 배고플..

카테고리 없음 2024.03.24

길에서 길을 묻다

클로드 안쉰 토머스의 을 읽었다. 끝없는 전쟁과 학대와 폭력은 역사를 통해서도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그리고 나에게도 여전히 존재하는 까닭에 결코 정당성을 갖고 있지도 않고 자기 합리화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그러한 고통에 눈을 감아서는 아무런 해결책도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라는 조건을 공유하고 있고, 이기심, 탐욕, 불행, 절망, 소외감, 분노의 감정은 내 안에도 자리잡고 있어서, 자신이 치유될 때, 그 치유는 사회에 퍼지기 시작한다는 것. 내 삶을 평화를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살고,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영적인 실재의 삶을 살고, 이 영적인 결심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고, 이 길을 지지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는 데엔 명상을 통한 정..

카테고리 없음 2024.03.24

회색돌처럼 반응하라

어느 방송에서였던가, 책에서 보았던가. "회석돌처럼 반응하라."는 말을. 흰색도 아니요, 검정색도 아닌 회색이라니, 세상 일이란게 흑백의 논리로 칼로 무 자르듯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옳다, 저것은 그르다, 라고 명약관아하게 말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회색돌처럼 반응하라'는 말은,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말고, 화를 내어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안으로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회색지대의 사람처럼 지내라는 뜻일 게다. 누가 과연 타인을 올바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으랴. 스스로도 자신을 잘 알지 못 하는데. 타인에 대하여, 또는 어떤 상황에 대하여 함부로 자신의 잣대를 갖다 대지 말고, 신중하게 은밀하게 일을 도모하라는 뜻이다. 회색돌처럼 반응하면, 그만큼 실수를 줄이고, 화를 입..

카테고리 없음 2024.03.24

만정호수 가는 길

대형가구 회사에서 경비를 맡고 있는 C선생이 야간근무를 마치는대로 오랜만에 만나 함께 점심 회식을 하기로 했다. 오늘은 내가 야간근무를 들어가는 날이라, 점심 때에만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짬을 내어 걸을만한 둘레길을 찾다 보니, 공도읍의 만정호수가 적격이었다. 지난 가을 코스모스가 필 무렵, C선생의 안내로 처음 찾아가, 1시간 안팎의 둘레길을 느릿하게 걸었고, 그 후 혼자서 대림동산 쪽에서 걸어 들어가 호숫가 나무데크 둘레길을 걸은 적이 있었다. 그 때 길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만정호수 가는 길을 물으니, 태반이 길을 알지 못해 섭섭하기도(?) 했다. 아무리 먹고 살기가 바쁘다고, 인근에 걷기 좋은 호숫가둘레길의 존재를 모를 수가 있는가 싶었다. 오전 10시에 C선생을 만날 때까지, 클로..

카테고리 없음 2024.03.23

마지막 승부

두 달에 한 번 처방받는 고지혈증약을 타러 공도읍의 병원을 찾았다가, 식후 2시간 반의 혈당 수치가 높고, 혈압도 높아서 실망이 컸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 몸 고생의 여파로 무절제한 술과 커피, 육류 등 고기 섭취가 크게 작용 했으리라. 그러나 술과 커피를 끊기로 하고, 작심삼일의 고비를 넘겼으니, 당뇨약도 고혈압약도 처방받지 않았다. 그리고 고지혈증 약도 이 번 두 달치로 마감하기로 했다. 마지막 승부를 걸기로 한 것이다. 내친김에 평택역 가는 길의 교보생명에서 그동안 다녔던 병원과 약국의 실비보험을 청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통복천 인근의 맨발로 걷기 좋은 길, '바람길숲"을 찾아 가기로 했다. 살다 보면,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마지막 승부를 띄어야 할 때가 있다. 그 결과 사람의 운명이 갈릴 수..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승부

어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루어진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 태국 전은 전반 종료를 앞두고 대한민국(감독, 황선홍)의 주장 손흥민 선수의 득점으로 1:0으로 앞섰지만, 후반전에 태국 팀에 한 골 내주면서 결국 1:1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치고 말았다. 그제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MLB 서울시리즈"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활약한 LA 다저스 팀이 김하성 선수가 출전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에게 5:2로 이겼다. 프로야구도 프로축구도 그렇지만,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에서 동료들과의 팀웍뿐아니라 스스로도 프로근성으로 무장한 선수들의 활약에 관중은 열광하게 된다. 승패를 겨루는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승부가 나게 되어 있다. 누군가는 이기거나 지거나 비기..

카테고리 없음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