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룻밤새에 개나리는
봄비 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샛노랗게 피어 있었다.
목련꽃도 덩달아 피어났고,
홍매화도 수줍게 웃고 있었다.
바야흐로 천지간에 화려한
봄의 개화가 시작된 것이다.
꽃길을 걸어 출근하는 길,
일부러 마을길 속으로 들어가,
살짝 들길도 걸었다.
봄비 내리는 소리는
음악 소리와도 같아서
힐링 모드로 바뀌었고,
어느덧 삼월이도 사월이와 바톤터치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봄비가 그치고,
화창하게 갠 낮에는,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온 동료가 선물한 일본제 원두커피를
크림과 설탕은 빼고,
진하게 한 잔 내려서 마셨다.
아뭏든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모처럼 커피향과 맛에 취해보는 것이다.
저녁즈음에
동료들과의 회식연 자리 찾아 가는 길에
진달래꽃도 처음 보았다.
쭈꾸미볶음에 금기시하던 술 (청하)의 조합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