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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화 보는 날

예전 코로나19 팬데믹 시절만 해도 한 달에 두 세편의 영화를 보러 영화관을 찾곤 했다. 그랬던 것이 작년 9월부터 5개월 동안 일을 하고, 일의 후유증으로, 일을 그만 두고 두 달 가까이 쉬면서부터는 거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일이 없어젔다. 오늘은 영화 보는 날, 한여름 땡볕더위를 방불케하는 거리를 지나, 평택역 청사 내 평택CGV 영화관에서 를 보기로 한 것.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작품으로 어제 TV에서 본 영화, 와 더불어 6월에 만나는 수작의 영화로 기록될 것이다. 폴란드의 끔찍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이웃한 담장 너머로 펼쳐진 또 하나의 인간세상엔 과연 구원이 있기나 한 것인가? 인간 내면의 악의 축을 따라가는 듯한 배경음악이 시사하는 바가 컸다.

카테고리 없음 2024.06.13

삶을 디자인하다

천안 중앙시장으로 마실 가기 위해 평택역으로 가다가,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로 무료 이발을 했다. 기능장의 지도 아래 실습 중인 여자 수련생의 진지함과 열성은 삶에서 본받을만 하였다.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오랜만에 전동열차를 타고 천안으로 간다. 며칠째 숙면을 못 해 피로감이 쌓인 데다 다리가 아프고 나서 부쩍 심해진 근력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리라. 게다가 일 주일째 술을 마시지 않은 것도 몸의 혈액순환에 좋을 리 없고, 그에 따라 마음도 침체국면인 것이다. 요즘 더위도 심해서, 평택 '용이동 걷고 싶은 길'을 걷다가, 그늘 길을 택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 오는 것이 일과였다. 이렇게 한여름 속으로 성큼 들어가는 것인가. 천안중앙시장에 들어와서 '미나릿..

카테고리 없음 2024.06.12

2024 단오에 부쳐~

속초에 살 때는, 시립박물관으로 가서 단오 행사체험을 하기도 했지만, 주로 강릉 남대천에서 열리는 단오 행사장으로 나갔었다. 목포에서 살 때는,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달려 법성포로 가서 단오 축제를 즐겼었다. 올해는 열흘 전에 강릉을 다녀온 뒤라, 다시 강릉의 단오 행사장에 갈 수는 없고, 지금은 차가 없으니, 법성포에 갈 수도 없어서 지난 날들을 추억할뿐이다. 대신 영어책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오늘은 영미인의 언어 감각과 뉘앙스의 차이에 대해 탁월한 학습서인 데이비드 세인의 와, 패턴 연습을 위해서 정충모의 를 독파하는 것이 목표다. 앞에 놓인 길을 디자인하듯 변형시켜 가며 길을 걷듯이 일상의 삶도 매번 다자인하며 사는 것도 좋다. 어떻게도 사는 날까지는 지루하지 않게 열정적으로 살 수만 있다면!

카테고리 없음 2024.06.10

길을 디자인하다

가령 매일같이 걷는 길일지라도 그 길을 조금만 변형시켜도 새로운 길인양 내 앞에 놓인 길을 걸을 수 있다. 매일같이 하는 일에서도 새로운 의미를 찾는 것이 삶을 디자인하는 것이리라. 오늘도 한 시간 반짜리 둘레길을 걸었다. 백운산 가는 길로 접어들어 배 과수원길을 지나고, 평택섶길을 만나 함께 걷다가, 길을 디자인하듯 잠시 코스를 바꾸었다가, 평택 용이동 아파트 사잇길을 걸어 돌아왔다. 이창수 을 보고, 도 마저 보았다. 여러 차례 본다고 했지만, 여전히 책의 내용을 다 기억을 하지 못 하는 것은 영어 공부에 대한 애정과 집념이 부족한 탓이리라. 내 나이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서도, 연구가 필요한 과제이다. 오후에 큰 아들 가족이 와서, 삼겹살, 목살, 소고기 불고기 파티를 열었다. 두 손녀딸도 함..

카테고리 없음 2024.06.09

아산 외암민속마을 가는 길

연꽃 피거들랑 찾아가자 하던 외암민속마을을 불현듯 오늘 찾아 간다. 오늘부터 사흘간 '아산 외암마을 야행' 행사도 있지만, 어치피 밤 늦게까지 외암민속마을에 있을 수는 없고, 그저 고향의 마실길 순례라도 나선 듯이 훌쩍 다녀 오리라. 오후 3시, 설화산 자락의 외암민속마을에 들어 왔더니, 관광객들이랑 행사 준비하는 주민들이랑. 뒤범벅이 되어 흥이 고조 되고 있더라. 오후 3:30, 건재고택이 문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고택의 아기자기한 정원을 돌아보고, 민속장터로 나왔으나, 오늘부터 술을 끊은 터라 갈 곳이 없다. 돌담길에서 초가와 기와집을 둘러싼 돌담 사진만 열심히 찍으며 나름대로 풍류를 즐기고 있다. 오후 4:20, 송악면 환승센터에서 아산 외암마을 저잣거리로 건너 갈 엄두도 못 내고, 온양온천역으..

카테고리 없음 2024.06.06

아산 현충사 가는 길~

평택역으로 나와 온양온천역으로 가고 있다. 남산 숲길을 맨발로 걷고, 신정호숫가 둘레길을 걸을 생각도 잠시 했지만, 오늘은 현충일(Memorial day)이라, 기왕이면 현충사를 찾기로 한 것이다. 갈 때는 곡교천 은행나무길도 지나고 한들한들 걸어서 가겠지만, 올 때는 시내버스를 타고 온양온천역으로 나와야 하겠지. 그런데 왜 이 스마트폰엔 한자 기능이 없는지 모르겠다. 온양온천역에 내리니 오전 10시, 현충일 추모 싸이렌이 울리고 있었다. 온양온천시장 입구의 '온양온천 족욕탕'에서 20분 정도 족욕을 즐기기로 했다. 돌아올 때 족욕을 하면 더 좋겠지만. 그런데 온양에 오니, 지팡이에 의지해 길을 걷는 어르신들이 이렇게도 많은가. 오전 10:45, 삶은 감자(소) 세 개로 새참을 즐기고 줄발~. 이제 등에..

카테고리 없음 2024.06.06

6월의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

초여름의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맨발로 해변길을 걷기로 했다. 아침밥상에 오른 매생이국과 멸치반찬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제 가려다 못 간 대천해수욕장 해변길이 계속 눈에 밟혀서다. 평택에서 07:16분발 장항선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기로 했다. 도대체 술이란 무엇인가. 누군가는 막걸리 한 사발, 소주 두 잔 정도는 매일 마셔도 괞찮다, 술을 많이 마셔도 사나흘 쉬어가면 괜칞다 하지만, 그건 건강할 때 이야기 아닌가. 나 같은 알코올중독 직전의 알코올의존증이 의심스러운 경우 꼭 도박을 해야 하나? 돌이켜보니, 15년 전에도 술을 끊어야지 했고, 10년 전에도. 5년 전에도, 작년에도, 지난달에도 건강을 담보로 수없이 공수표를 남발하였구나. 오죽하면 큰 아들이 회사원인데도 술을 끊은 지 삼 년이 훌쩍 넘었..

카테고리 없음 2024.06.05

유월을 잘 살아라 하네!

의왕 왕송호숫가 둘레길에서 돌아와, 도중 할인마트에서 흰다리새우(35마리)를 데려와 내가 좋아하는 지평막걸리에 궁합을 맞추어 보았다. 게다가 KBS클래식FM의 (진행, 홍소연 아나운서) 선율에다 우무묵채의 조합이란! 가을 하늘처럼 푸른 하늘과 적당히 따뜻한 날씨가 아내와 함께 사흘만에 마신 막걸리가 날 더러 유월을 잘 살아라 한다. 이상적인 식사 비율은 아침3: 점심4: 저녁3이라는데, 저녁에 손수 만든 양푼이비빔밥엔, 처제가 보내준 배추김치에 짠지, 그리고 오이소박이, 콩나물무침, 구운 김에 참기름만으로 진수성찬이 마련되었다. 결국 오늘은 아침3: 점심2: 저녁5의 비율이 되어 불러오는 배 때문에, 긴급히 1시간 반짜리 둘레길 걷기에 나서기로 했다. 백운산 가는 길로 가다가, 평택섶길(과수원길)을 만나..

카테고리 없음 2024.06.04

6월의 의왕 왕송호수 가는 길

장석주 에세이 을 배낭에 담고, 아내가 급히 싸준 감자오이토스트와 삶은 감자 1개를 챙겨 오늘의 길을 나섰다. 원래 오늘은 쉬어가는 날로 삼고, 가까운 백운산 쯤이나 아니면 '평택섶길 과수원길'을 조금 걸을 생각이었다. 새벽에 일찍 잠을 깨서, 엊저녁에 KBS클래식FM으로 들었던 (진행, 전기현)과, (진행, 정만섭)을 재방송으로 다시 들었던 까닭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첼로, 다니엘 샤프란)을 두 번씩이나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더니! 그러나 평택역에 나와 보니,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열차는 입석밖에 없고, 온양 남산숲길을 통해 신정호수로 갈 생각도 있었지만, 오늘이 온양 전통시장 5일장(4, 9일)이라 전철도 붐빌 것이어서 마침 역으로 들어오는 광운대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게 되었..

카테고리 없음 2024.06.04

6월의 맨발 황토길에서~

아산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맨발로 걷고 있다. 놀멍 걸으멍 쉬멍 하다 보니, 여태 절반도 못 왔다. 세월아 네월아 하고 한갓지게 걷고 있다. 그런다고 꼭 젊어지는 것은 아니겠으나, 용곡공원 황톳길에서는 으례 시계반대방향으로 걷게 된다. 습관이리라. 아침밥상엔 갖은 야채와 완두콩, 토마토, 계란이 들어간 샐러드에, 삶은 감자도 하나 있었다. 거기에 톳국에서 건져낸 톳나물 반찬, 오이 소박이 하나가 건강밥상이었으리. 아내에게 갑자기 황톳길을 걷는다 하였으니, 마침 해놓은 밥은 없고, 하여 가래떡 세 쪼각, 완숙토마토 1개, 아보카도 1개에 생수가 전부다. 도시락점심이었으연, 숲속 정자를 찾았겠지만, 오늘처럼 간편식일 때는 길가 평상이어도 무방하다. 건강을 위하여 음식은 부족한듯 먹어라 하였으니, 제대로 실천한..

카테고리 없음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