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왕송호숫가 둘레길에서 돌아와,
도중 할인마트에서 흰다리새우(35마리)를 데려와
내가 좋아하는 지평막걸리에 궁합을 맞추어 보았다.
게다가 KBS클래식FM의 <노래의 날개 위에> (진행, 홍소연 아나운서) 선율에다
우무묵채의 조합이란!
가을 하늘처럼 푸른 하늘과
적당히 따뜻한 날씨가
아내와 함께 사흘만에 마신 막걸리가
날 더러 유월을 잘 살아라 한다.
이상적인 식사 비율은 아침3: 점심4: 저녁3이라는데,
저녁에 손수 만든 양푼이비빔밥엔,
처제가 보내준 배추김치에 짠지, 그리고 오이소박이, 콩나물무침, 구운 김에 참기름만으로 진수성찬이 마련되었다.
결국 오늘은 아침3: 점심2: 저녁5의 비율이 되어
불러오는 배 때문에, 긴급히 1시간 반짜리 둘레길 걷기에 나서기로 했다.
백운산 가는 길로 가다가, 평택섶길(과수원길)을 만나 조금 걷다가,
용이동 e편한세상아파트로 해서 남아공참전기념비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을 것이다.
생각치도 못한 보너스와도 같은 걷기 운동이 될 것이다.
백운산 자락길을 걸어
오후 5:50, 경부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났다.
하지가 가까웠으니, 응당 해가 많이 길어졌다.
이 곳에서 이 시간에 걷기는 오랜만이다.
용이초등학교에 이르러 두 손녀딸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큰 애는 학원에 가는 길이고,
둘째는 학원이 진작 끝나 있을 시간인데,
통화조차 안 된다.
이렇게 서로 얼굴 보기가 힘들어서야, 원.
오후 6:30, 하릴없이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용이동 걷고 싶은 길'을 걸어
오후 7시, 남아공참전기념비에 이르니,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온 일단의 참배객이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