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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디자인하다

걷기 여행자 2024. 6. 12. 11:05


천안 중앙시장으로 마실 가기 위해
평택역으로 가다가,
지난 달에 이어 두 번째로 무료 이발을 했다.
기능장의 지도 아래 실습 중인 여자 수련생의 진지함과 열성은
삶에서 본받을만 하였다.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오랜만에 전동열차를 타고 천안으로 간다.
며칠째 숙면을 못 해 피로감이 쌓인 데다
다리가 아프고 나서 부쩍 심해진 근력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리라.
게다가 일 주일째 술을 마시지 않은 것도
몸의 혈액순환에 좋을 리 없고,
그에 따라 마음도 침체국면인 것이다.

요즘 더위도 심해서,
평택 '용이동 걷고 싶은 길'을 걷다가,
그늘 길을 택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 오는 것이 일과였다.
이렇게 한여름 속으로 성큼 들어가는 것인가.

천안중앙시장에 들어와서
'미나릿길 벽화골목'을 걷다가,
참외를 만 원어치 사고 돌아나오다,
'운수대통국밥집'에서 갈등 끝에 선지내장국밥으로 점심을 삼았다.
그리고 집으로 가져갈 '머릿고기 모듬'을 포장해 달랬다.
그렇다고 오늘의 삶에서 크게 디자인된 것은 없지만,
마실길에서 충분히 잘 살있다.

오후엔 TV홈시어터로
영화 <차이콥스키의 아내>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작품)을 보았다.
안토니나 역의 알리오나 미하일로바,
표트르 역의 오딘 런드 바이런의 연기가 돋보였다.
'천재에게 버림받은 한 여성의 사랑과 광기'가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