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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의왕 왕송호수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6. 4. 09:02


장석주 에세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배낭에 담고,
아내가 급히 싸준 감자오이토스트와 삶은 감자 1개를 챙겨 오늘의 길을 나섰다.

원래 오늘은 쉬어가는 날로 삼고,
가까운 백운산 쯤이나 아니면 '평택섶길 과수원길'을 조금 걸을 생각이었다.
새벽에 일찍 잠을 깨서,
엊저녁에 KBS클래식FM으로 들었던 <세상의 모든 음악> (진행, 전기현)과,
<명연주 명음반> (진행, 정만섭)을 재방송으로 다시 들었던 까닭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첼로, 다니엘 샤프란)을
두 번씩이나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더니!

그러나 평택역에 나와 보니,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열차는 입석밖에 없고,
온양 남산숲길을 통해 신정호수로 갈 생각도 있었지만,
오늘이 온양 전통시장 5일장(4, 9일)이라 전철도 붐빌 것이어서
마침 역으로 들어오는 광운대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게 되었다.
그러니, 자연히 의왕으로 가서 왕송호숫가 둘레길을 걸을 수밖에!
오전 9시, 전동열차는 수원역을 지나고 있다.

걷기 좋은 계절, 초여름에
왕송호수에 와서 수련의 향연에 빠졌다.
연꽃이사 7월 중순께 복중에나 만날 것이지만, 대규모 수련 단지에서 수련의 자태에 눈길을 빼앗겼다.
그러다가, 호숫가 그늘을 만났고,
자연을 앞에 두고 책을 세 꼭지 읽고 있다. 독서 삼매경까지는 아니지만.

왕성호수둘레길을 3/4가량 걷다말고 또 휴식.
구름 한 점 없는 히늘이 호수를 닮아서
그 시이로 초록의 숲이 싱그럽다.
아직 절기상 하지는 좀 남았는데,
아내가 챙겨준 삶은 감자 맛이 아직 따뜻하기도 하여 일품이다.
이제 오전 11:30분을 막 넘기었는데....
다시 책을 두 꼭지 읽고, 산책길에 나선다. 바쁠 것 없는 발걸음으로.

오후 12:45, 의왕역에서 평택역으로 가기 위해
신창행 전동열차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