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에세이 을 배낭에 담고, 아내가 급히 싸준 감자오이토스트와 삶은 감자 1개를 챙겨 오늘의 길을 나섰다. 원래 오늘은 쉬어가는 날로 삼고, 가까운 백운산 쯤이나 아니면 '평택섶길 과수원길'을 조금 걸을 생각이었다. 새벽에 일찍 잠을 깨서, 엊저녁에 KBS클래식FM으로 들었던 (진행, 전기현)과, (진행, 정만섭)을 재방송으로 다시 들었던 까닭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첼로, 다니엘 샤프란)을 두 번씩이나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더니! 그러나 평택역에 나와 보니,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열차는 입석밖에 없고, 온양 남산숲길을 통해 신정호수로 갈 생각도 있었지만, 오늘이 온양 전통시장 5일장(4, 9일)이라 전철도 붐빌 것이어서 마침 역으로 들어오는 광운대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게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