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를 나와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7번 시내버스를 탔지만,
대포항 지나 설악해맞이공원에서 내렸다.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 차림으로는 산행도 어려울 것이리.
바닷가엔 '인어 연인상'이 날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푸른 바다의 파도소리가 날 보고 반갑다, 반깁다. 소리를 지르고
하얀 손을 마구 흔들어댄다.
그래 여기 오기를 잘 한 거야.
이제 설악골에서 흘러내린 쌍천을 건너면 양양 물치항이고,
양양 낙산사로 가는 길의 정암해변이 날 기다리고 있다.
해파랑길과 낭만가도길이 나란히 지나는 해당화기 핀 해안길을 걸으며,
지난날의 숱한 추억을 되새겨 보리라.
오봉산 낙산사 일주문에 들어가,
홍예문에서 원통보전으로,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통해 해수관음보살상을 뵙고,
보타전으로 내려와 의상대에 올랐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줄을 잇고,
하여 홍련암으로 가는 대신 무료찻집에서 둥굴레차 한 잔 마시고 낙산해수욕장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고맙다! 양양.
주문진을 거쳐 강릉 신영극장 앞에서 하차,
중앙시장 내 광덕식당에서
소머리국밥으로 늦은 아점 및 이른 저녁식사를 즐겼다.
일체의 막걸리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