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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가는 길

속초 청초호 인근의 속초해수피아를 나와 영랑호 가는 길, 속초의 나폴리, 장사항으로 가서 속초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영랑호와 실로 몇 년만의 해후인 것인가. 고성의 대진 가는 첫 버스를 타고 장사항으로 나왔다. 하룻만에 다시 보는 동해 바다는 변함없건만, 욕망으로 가는 전차와 같은 인간의 마음은 오염되기 쉽나니, 부산 오륙도로부터 올라온 해파랑길을 따라 장사항 해안길을 걸었다. 지난날 숱하게 찾았던 영랑호에서 울산바위도 만나고, 이젠 상시적으로 산행길이 열렸다는 달마봉도 만났다. 이곳에서 청대산은 보이지 않지만, 병풍처럼 둘러싼 태백준령 산맥의 뻗쳐오름에 위안이 된다. 바라만 보아도 좋은 설악산이, 저기 저 산맥 가운데 솟았구나. 이제 나는 만사 제쳐놓고, 속초를 떠나련다. 미련 따위는 갖지 말자. 엊저..

카테고리 없음 2024.05.30

속초 가는 길

건강서적 , 을 재독 하고서 웬만큼 건강에 자신이 붙고, 하여 마침내 도보 걷기 여행자로서의 본분을 찾아 혼자 길을 나섰다. 지난날 6년을 살았던 강원도 속초 가는 길, 새로 길이 열렸다는 '외옹치 바다향기길'도 보고 싶고, 총 10개 코스로 확장 운영되고 있다는 속초둘레길도 걷고 싶다. 지난날 아내와 함께 속초둘레길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로 속초 땅을 누볐던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나중에 가야지, 나중에 가야지 하고 속초나들이를 미루었는데, 지금이라도 가까스로 건강이 받쳐줄 때 더 이상 미루지 않고, 그리운 속초 땅의 하늘과 산과 들과 바다와 호수, 그리고 거기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온 동갑내기 남자와 속초해변에서 외옹치해변으로, 그리고 처음으로 '바다..

카테고리 없음 2024.05.29

상처를 보듬고 살아라!

앙트안 드 생텍쥐페리 (1940~1944)의 , , , , 에 나오는 아포리즘을, 정여울 작가는 '오직 마음으로 볼 때만 분명하게 보인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라면서, 이란 책을 펴낸 지가 2015년 12월이었는데, 나는 오늘에사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YBM sisa에서 발간한 영한대역문고 를 다시 한 번 읽었다. 정여울 작가가 쓴 이 책의 프롤로그엔,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하나하나 특별한 눈으로 바라본 사람. 그 별 중 하나를 어린 왕자의 별로 만든 사람. 별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다가 별을 닮아간 사람. 마침내 스스로도 별이 된 사람. 생텍쥐페리를 기억하며. 온 세상을 '장밋빛' 다정함으로 물들이고 싶은, 이 세상 모든 어린 왕자들의 눈물겨운 사랑을 힘차게 응원하며."라고 적고 ..

카테고리 없음 2024.05.24

보령 원산도 가는 길

우리나라 한반도는 총 3.348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고, 그 중에 유인도가 430개 정도라 한다. 아직 백령도엔 들어가지 못했지만, 오늘 처음으로 보령의 원산도를 찾아간다.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안면도 안목항으로 가는 길에 두어번 통과한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원산도 본격 탐사는 처음이다. 성주산, 오서산 등 유명산이 있는 보령이지만, 보령엔 그 섬에 가고 싶은 섬도 많다. 삽시도에선 3차례 정도 둘레길을 걸었지만, 원산도 말고도,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호도, 녹도, 외연도 등이 나같은 걷기 여행자를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원산도 가는 길의 동반자는, 박상우 에세이 로, '삶의 의미가 나를 부를 때 '의 여섯 꼭지를 읽고 길을 나섰다. 예비로 이기주 작가의 도 챙겼다. 1부 '마음'을 읽었으니,..

카테고리 없음 2024.05.21

산이 좋은가, 바다가 좋은가

어젠 야채 샐러드를 만들던 아내가 손가락을 베어 고생하다가, 오늘 아침에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어젠 휴일이어서 가까이 사는 아들 내외와 큰 손녀가 놀라서 찾아와, 전복죽을 쑤어놓기도 했으니, 그 옆에서 나는 홍어회에 막걸리를 마셨다. 오늘도 나는 길을 걷지 못하고, 영월 망경대산 중턱에서 자급자족적인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유승도 시인의 산문집, 를 완독했다. 언젠가 영월 무릉도원면의 사자산 법흥사에서 3박 4일간의 템플스테이를 하러 가는 길에, 김삿갓면의 산꼬라데이길을 잠시 걷기도 했다. 또 운탄고도 모운동길을 걷기도 했고, 한반도면의 한반도지형을 세차례는 탐방했고, 재작년엔 인천의 아들가족과 산상의 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영월이나 정선 쯤의 산길도 좋아하지만, 민둥산 억새밭이나 아..

카테고리 없음 2024.05.20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오메, 오늘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네.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이나 아산 황토길 가는 길의 가로수엔 이팝나무가 보이질 않아서 깜빡했다. 빛고을 광주의 오월길을 걷다 보면, 망월동 5.18 묘역 가는 길에 이팝나무가 그렇게 도열해 있더니! 찔레꽃을 보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시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더니, 지금쯤 봉하마을에도 찔레꽃이며 이팝나무꽃이 소복인양 피었겠구나. 세 번인가 찾아간 김해 봉하마을에서 부엉이바위에도 오르고, 그 너머 산길의 '대통령의 산책길'을 휘적휘적 걸었더니! 이젠 정치 따위 관심을 끊었지만, 국민의 안위나 민생이라도 잘 챙기는 국가 지도자가 있어서 살 맛 나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길을 가다가, 혹여 사람을 만나더라도 정치, 종교 이야기일랑 하지 마소. 세대와 지역, 공..

카테고리 없음 2024.05.18

집으로 가다가

보령 대천에 가면, 성주산 자연휴양림이며 개화예술공원으로 갈 수 있고, 오늘은 대천 5일장( 3, 8일)어어서 장터순례를 할 수도 있지만, 오후 12:52, 장항선 상행열차를 타고 아산역으로 간다. 대천해수옥장 백사장 해변 모래톱에서 맨발로 걸었으니,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맨발로 걸어보자는 것으로 오늘처럼 걷기에 환장하게 좋은 날은, 집으로 가다가 옆길로 샐 수도 있는 것이고, 그 길이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있으면, 얼씨구나하고 살짝 묻어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대천천을 지나는 동대교 앞의 식당에서 점심으로 전주콩나물국밥 (5,500원)도 먹었겠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서 그 길을 가는 것을! 이제 온양온천역을 지나 아산역에 내리면, 1번 출구로 나가 노랑육교를 건널 것. 그리고 용곡공원 ..

카테고리 없음 2024.05.18

5월의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 3~

만남의 광장에서 송림숲 텐트촌을 지나 찾아간 오늘의 대천해수욕장은 파도가 세지도 약하지도 않아서 만조 간조 시간대가 절묘하게 맞아서 맨발을 앝은 바닷물에 적시며 걷기에 좋았다. 주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도 많았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두 손녀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럴 것이다. 아들이 어제 오후 늦게 일본 출장에서 돌아와 회사까지 들러 왔다 히니, 우선은 쉬어야 할 것이다. 출장이나 출근을 안하는 아내도 이 좋은 곳을 못 왔는데! 참, 아까참엔 일곱살 여섯할쯤 된 두 남매 아이가 할아버지는 어디까지 걷느냐며 50m 정도의 해변길을 함께 걸어주더라. 그런데, 구름한 점 없는 하늘은 그렇다쳐도 웬일로 바다에 갈매기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오늘따라 바닷기를 산책하는 부부의 모습이 보기에 참..

카테고리 없음 2024.05.18

5월의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 2~

내 인생에 또 한 번의 5월이 가고 있다. 그리고 수 십번 갔던 대천해수욕장을 또. 한 번 찾아가고 있다. 첫 근무지 장흥에서도 수시로 남쪽 바다를 찾았고, 목포에서 근무한 8년, 그리고 2012년 11월부터 2년간, 날마다 바다를 만나고, 수시로 섬 여행을 떠났었다. 그리고 속초에서 도합 6년을 살면서, 바다와의 질긴 인연을 말해서 무엇하리오. 게다가 7번 국도를 따라서 동해안 해안길을 얼마나 자주 찾아 걸었던고! 내가 찾았던 섬으론, 울릉도, 죽도, 부산 다대포, 을숙도, 가덕도, 충무 통영 에서 떠난 한산도, 소매물도, 삼천포에서 떠난 사량도 지리산, 거제도, 외도, 남해도 바래길, 돌산도, 거문도, 금오도 비렁길, 소록도, 완도, 약산도, 보길도, 청산도, 신지도, 진도, 천사섬 신안의 수 많은 ..

카테고리 없음 2024.05.18

5월의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

안도현 산문집 을 잠시 읽기도 했지만, 주로 예전 블러그를 둘러보고 있다. 마침내 2012년 12/29일자 1627번째 블러그까지 읽었다. 그 때, 그날 목포 석현동 하나로마트로 새해맞이 떡꾹떡을 사러 갔다가, 월출산 자락의 '왕인국화축제'에서 마셨던 '땅끝누리 옥천 울금막걸리'를 발견해서 좋아했었나 보다. 그러나, 차마 2박 3일간의 망년회 이야기는 적지 못했다. 처남들과 낙지탕탕이 낙지호롱이 해삼 키조개 피꼬막 아나고장어구이에 부위별 쇠고기에 마신 술이 얼마이던가, 이제와 무모하고 부끄럽지만, 그 많은 술의 강을 헤쳐와 살아남은 것이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는 하다. 도대체 내가 살면서 마신 술의 양이 얼마이고, 술의 종류는 얼마이던가. 도대체 몇 번이나 금주를 결심하고, 웬만큼 몸상태가 좋아지면 또다시 ..

카테고리 없음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