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반도는 총 3.348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고,
그 중에 유인도가 430개 정도라 한다.
아직 백령도엔 들어가지 못했지만,
오늘 처음으로 보령의 원산도를 찾아간다.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안면도 안목항으로
가는 길에 두어번 통과한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원산도 본격 탐사는 처음이다.
성주산, 오서산 등 유명산이 있는 보령이지만,
보령엔 그 섬에 가고 싶은 섬도 많다.
삽시도에선 3차례 정도 둘레길을 걸었지만,
원산도 말고도, 효자도, 고대도, 장고도, 호도, 녹도, 외연도 등이 나같은 걷기 여행자를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원산도 가는 길의 동반자는,
박상우 에세이 <검색어: 삶의 의미>로,
'삶의 의미가 나를 부를 때 '의 여섯 꼭지를 읽고 길을 나섰다.
예비로 이기주 작가의 <마음의 주인>도 챙겼다.
1부 '마음'을 읽었으니, 2부 '사랑'으로 건너갈 차례다.
대천역에서 102번 시내버스로 09:25 출발,
대천해수욕장, 대천항을 거쳐
보령해저터널을 통과하여,
저두항에 들렀다가,
오전 10:12, 초전항 도착,
선촌항에 가겠다니까, 버스 기사님이 추천한 숨겨진 코스를 따라가고 있다.
시방 바닷바람을 쐬며 초전마을길을 걷고 있는데,
바다에는 태안 안면도로 건너가는 다리 (원산안면대교)가 떠 있다.
워낙 작은 한적한 어촌마을에서,
두 시간이 지나니 갈 곳이 없다.
섬 속의 섬에 갇힌 건가.
지금쯤 대천역에서 이곳 초전항으로 오는 버스가 출발했으니,
앞으로 50분쯤은 기다려야 버스가 올 것이고,
선촌항이라고 별반 다를 게 없겠지만,
그래도 원산도 나들이를 왔으니 들러가기로 했다.
이곳에 오면, 누구에게나 슬로시티다.
그러나 기다렸던 시내버스는 벌써 선촌항에 들러왔단다.
정해진 노선대로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초전항, 선촌항을 내키는대로 가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도 마음 내키는대로 원산도 탐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래, 여기까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