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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다가

걷기 여행자 2024. 5. 18. 14:14


보령 대천에 가면,
성주산 자연휴양림이며 개화예술공원으로 갈 수 있고,
오늘은 대천 5일장( 3, 8일)어어서
장터순례를 할 수도 있지만,
오후 12:52, 장항선 상행열차를 타고 아산역으로 간다.

대천해수옥장 백사장 해변 모래톱에서 맨발로 걸었으니,
용곡공원 황톳길에서 맨발로 걸어보자는 것으로
오늘처럼 걷기에 환장하게 좋은 날은,
집으로 가다가 옆길로 샐 수도 있는 것이고,
그 길이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있으면,
얼씨구나하고 살짝 묻어서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려면 어떤가, 대천천을 지나는 동대교 앞의 식당에서
점심으로 전주콩나물국밥 (5,500원)도 먹었겠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서 그 길을 가는 것을!

이제 온양온천역을 지나 아산역에 내리면,
1번 출구로 나가 노랑육교를 건널 것.
그리고 용곡공원 황톳길에서는 맨발로 땅의 지기와 접지할 것.
어차피 빨리 걷지 못하니,
한 시간 이상이 걸리더라도 안전하게 스프링 지팡이의 도움을 받을 것.
그렇대도 이제부터 스마트폰은 끄고, 자연 속에서 오직 자연과 하나되어 걸을 것.

그저께 동생들과 이 황토길을 걷고 나서
그날 저녁에 비가 내렸고,
오늘은 황토가 촉촉하여 맨발걷기에 좋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가 눈에 많이 띈다.
그러나 한가족의 부모, 아이들이 모두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은 조금은 거시기하다.
오후 3:30, 오늘은 어차피 한 바퀴만 걸을 것이니, 한갓지게 걸으리라, 하면서도
걸음이 자꾸 빨라진다.
외톨이인 내게, 누가 술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그러나, 오후 6시쯤 집에 당도하니,
아내는 쇠고기 샤브샤브 대신
신개념의 돼지 목살구이가 들어간 월남쌈을 준비하였더라.
마침 닷새쯤에 전에 구한 <풍미 가득한 보리소주 린21>이 반 병 남았기로,
겨우 궁합을 맞추어 볼 수 있었다.
FM라디오에선 요리만큼 다양한
<세상의 모든 음악>이 배경으로 흘러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