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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가는 길

마산역에서 08:31에 출발하는 동대구행 무궁화호 열차로 밀양으로 간다. (밀양 도착, 09:19) 18:05, 밀양에서 평택으로 가는 새마을호 열차편을 예매했으니, 8시간 반 가량을 밀양에서 살 수 있겠다. 예전 마산, 진해, 창원이 합해져서 거대도시 창원시가 된 까닭에, 마산 남부터미널에서 예까지 오는데 애 먹었다. 시내버스에서는 교통카드를 터치하면, "탄소 감축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와서 이색적이었다. 마산 어시장이며 아구탕거리를 들르지 못해 유감이지만, 가보고 싶은 밀양이 있으니, 절로 잘 되었다 하리. 아주 오래 전에 그리움이 솟구치던 고장, 낙동강변의 밀양으로 간다. 다리가 아파서 오래 걸을 수 없겠지만, 까짓것, 밀양국밥에 소주 한 잔 걸치고서라도 영남루에도 오르고 표충사에도 갈 수 있겠지. ..

카테고리 없음 2024.09.06

통영을 떠나며

통영을 떠나며 새벽 4시, 를 나와서 두 정거장 거리의 서호시장(새벽시장)을 찾았다. 꼭두새벽부터 상인들은 분주하게 새벽을 열어가고 있었으니, 질긴 삶은 전장터와 다름없으리라.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자연산 모듬회 파는 것을 발견했으나, 어항에는 가을 전어, 장어 등 바닷물고기만 노닐뿐, 주인장은 없다. 아마 배에서 갓내린 활어를 사러 갔을 게다. 어제 새벽의 통영 시락국밥 식당에서 시락국에 전어회, 막걸리 한 잔 하려고 10분을 기다리다가, 결국 포기하고 (인연이 안 닿은 게다) 에서 건강식 유부초밥과 치즈 추가한 야채토스트로 아침식사를 삼기로 했다. 마음씨 고운 여사장은 구기자차까지 한 잔 내오신다. 고마우셔라. 3시에 기상하여 준비한 유부초밥을 만드시던 사장님 곁에는 우쿨렐레와 악보대가 놓여 있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9.06

통영 소매물도를 떠나며~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을 다녀오는 길에 다시 망태봉을 오를 때는 죽을 맛이었다. 다리가, 다리가 아파서, 통증 때문에 오르막 계단길을 간신히, 간신히 올라야 했다. 그으래 등대섬에 오기란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하고 기다시피하여 선착장으로 내려설 수 있었다. 현재 오후 3:30, 이제 한 시간 후면 통영으로 나가는 배(한솔2호)가 올 것이다. 바밤바 아이스께키 하나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방금 거제와 소매물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출항했다. 그럴 것이다, 그럴 것이다.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오고, 그렇게 세월따라 사람도 가고, 사람따라 세월도 가는 거야.

카테고리 없음 2024.09.05

소매물도 등대섬 가는 길 2~

오후 12:20,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바닷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40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러시아에서 온 두 젊은 여성은 점심을 먹고 다시 오겠다며 진작 돌아갔고, 다른 두 팀도 다시 오겠다며 돌아갔지만., 다리가 아픈 나는 속절없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해수욕 후 속옷이 거의 다 말랐다는 것인데, 여벌의 옷가지를 찜질방 로커에 보관해두고 와서 선견지명이 모자랐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바닷가 한 켠에서 오늘만큼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눈 앞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을 보고 있다. 현재 12:40, 10분쯤 후면 신발을 벗고 건너갈 수 있겠다. 그러다가, 러시아 여성들이 돌아왔고, 그들에게 먼저 등대섬으로 가는 테이프를 끊는 영광을 주기로 했다. 어..

카테고리 없음 2024.09.05

소매물도 등대섬 가는 길~

오전 9:45,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건너가는 열목개 몽돌해안은 여전히 바닷물이 갈라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물때를 못 맞추기는 처음이다. 그래도 바다 건너(?) 등대섬을 바라보며 파도에 몽돌이 씻기는 소리를 듣는 재미도 있다. 그늘진 곳인데다 간간히 바닷바람도 불어와 피서를 즐기는 셈이다. 다만 수시로 갯강구가 접근해와 성가시긴 하지만. 그래도 아까참에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마신 도산생막걸리 한 컵이 은근히 효과가 있는 듯하다. 10:30, 방금 외국인 여자 둘이 오더니, 등대섬으로 건너갈 수 없음을 알자, 가차없이 팬티차림으로 바닷물 속으로 뛰어든다. 용감무쌍하다. 그러면 그렇지. 바다갈라짐은 오후 1시가 넘어서 가능하단다. 앞으로도 두 시간 이상 남았다는 건데, 그렇다면 나도 해수욕을 즐기기로 하..

카테고리 없음 2024.09.05

소매물도 가는 길 2~

소매물도 선착장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 망태봉까지는 줄곧 오르막길이다. 못 보던 펜션도 많이 들어섰고, 예전 폐교는 흔적도 없다. 08:45, 해발 152m의 망태봉 정상에 서다. 매물도관세역사관이 있다. 망태봉에서 내려와 등대섬으로 건너가는 바다갈라짐의 몽돌해안인 열목개에 09:07 도착. 오늘따라 등대섬으로 건너갈 사람은 나밖에 없나? 아까 배에서 젊은 부부도 내렸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한 팀 있었는데, 물때를 맞추어서 오느라고 그런가 보다. 몽돌에 쓸리는 파도 소리가 음악 그 자체이다.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열목개 해안에서 등대섬을 마주하고 긴 휴식을 즐기고 있다. 쉽게 빠질 물이 아니어서 간식 보따리를 풀기로 했다. 경주빵에 모듬떡, 그리고 맥스봉 빅소시지에 도산생막걸리, 막걸리는 등대섬..

카테고리 없음 2024.09.05

소매물도 가는 길 1

를 나와서 서호시장으로 새벽길을 걸었다. 어제 통영에 왔을 때 들렀던 시락국 식당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히 시장안에서 이라는 40년 전통의 원조 시락국 식당을 발견했으니, 착한 가격(6,000원)도 마음에 들었다. 관광 여행 팜플렛에 의하면, 소매물도는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매물도가 인접해 있으며, 남쪽으로는 일본 쓰시마 섬이 70여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소매물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조망지점으로는 망태봉 정상이 가장 좋다. 망태봉 정상은 천연전망대로서 , 이곳에서는 바로 앞의 등대섬을 내려다보기 좋은 장소이며 이곳에서 보는 등대서의 전경이 소매물도 절경 중에 가장 아릉답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하루에 두 번 썰물과 동시에 바닷길이 열리는데, 이때 몽돌이 몸을 드러내면 걸어서 ..

카테고리 없음 2024.09.05

통영 동피랑벽화마을 가는 길

서호시장에서 버스를 내려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소매물도 운항시간표를 확인하고, 에서 장어시락국에 통영 사람들이 좋아하는 도산생막걸리 한 병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중앙시장을 통해 동피랑벽화마을을 찾기로 했다. 서너번은 왔던 동피랑마을이지만, 하도 오랫만에 온 것일까, 그동안 변모하기라도 했나, 낯설기만 하다. 게다가 삼복더위를 방불케 하는 불볕더위가 언덕을 오르는 날 지치게 한다. 하긴 한낮 1시가 되었으니, 더울만도 하다. 동피랑 전망대 가는 길, 꺌끄막(까꾸막) 언덕길을 오르다가, 작은 를 만나 얼음 동동 시원한 매실주스를 마신다. 그래, 쉬엄쉬엄 언덕을 오르고, 그렇게 쉬엄쉬엄 사는 거야. 고통 끝에 낙이라는 '고진감래'라는 말도 있듯이, 도중에 길을 에돌아가는 외도라도 좋아. 탈선도 종국의 길을 찾아..

카테고리 없음 2024.09.04

통영 가는 길

진주에서 통영까지 직행버스 요금이 6,800원, 한 시간 이상 걸릴 것같다. 버스 출발 시각은 오전 10시, 결국은 통영에 가긴 가는구나. 목포에서는 10년, 속초에서는 6년을 살았으니, 그 다음으로 내가 살고 싶었던 곳이 동해안의 강릉, 서해안의 대천, 그리고 남해안의 통영(충무)이었다. 그 통영에 금요일 아침까지 이틀살이를 하러 간다.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 어디에나 사람들이 살고 있구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어딘가로 떠나고, 어딘가에서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인생도 그러하리라 싶었다. 참 역마살도 지독하였지. 광주에서 고교 졸업 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내가 떠돌던 세월이머, 내가 찾아가 머울렀던 곳이 얼마더냐. 길 위의 에뜨랑제가 되어 세상을 누비듯 떠돌았으니까. 이젠 다리가 아파서도 많은..

카테고리 없음 2024.09.04

진주 촉석루 가는 길

진주라 천리길을 찾아 왔지만, 남강변 촉석루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진주가 이렇게나 발전했으니.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찾아온 진주성 문은 08:30 현재 굳게 닫혀 있었다. 호국종각에서 문 멸리기를 기다리는데, 배롱나문 선홍빛 꽃들이 논개의 충절과 절개를 닮은 듯 하구나. 진주성 촉석루 개방시간은 09:00,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영웅,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을 돌아보고, 천년 세월을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바라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지금은 해마다 유등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남강변 논개 의기사며 논개반석 (의암)까지 참배해야 하는데,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고요하고 한가롭다. 촉석루에서 논개 영정이 모셔진 의기사, 그리고 남강변의 의암까지 돌아보고, 의로운 기생 논개의 넋을 기렸다. 이제 삼천포..

카테고리 없음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