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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남해안의 수많은 섬을 가 보았지만, 통영에서 갈 수 있는 소매물도가 가장 그립다. 이제까지 세번을 갔을 것이고, 계모임으로 아내와 함께 간 적도 있다. 십수년전 처음으로 소매물도를 찾았을 적에 그 때는 언덕배기에 폐교를 활용한 산장이 있었다. 운동장이 온통 민들레영토였고, 한켠에 하늘로 솟아 오늘 것 같은 그네도 있었지. 그곳엔. 해외에서 산을 즐겨 타고 여행을 많이한 산장지기가 있었고, 그야말로 산장식 숙소였을 뿐이었지만, 그날은 모두 다섯 명 정도가 숙박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한 여자의 행방이 묘연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사람들이 흩어져서 그녀를 찾아 섬을 뒤졌고, 절벽 위 한 켠에 오두마니 숨겨진 그러를 발견했을 땐 몸이 굳어서 겨우 산장에 업어 올 수가 있을 정도였다. 사연 많..

카테고리 없음 2024.09.04

진주 가는 길~

전라도 땅에서 경상도 땅으로 넘어 가기엔 하동 지나 진주만한 곳도 없어라. 원래는 부산으로 가서 자갈치시장에 들렀다가, 갈맷길이 지나는 명승지 몰운대에도 오르고,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맨발걷기도 하다가,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센텀시티며 동백섬을 지나 해운대해수욕장으로 갈맷길을 걸을 참이었다. 그리고 울산 태화강역으로 가서 태화강 십리 대숲길을 걷고, 대왕암공원으로 가서 출렁다리를 건너서 대왕암으로, 그리고 방어진항까지 멋진 해안길을 걸을 참이었다. 그러나 나는 진주로 가기로 했다. 고작 촉석루에 올랐다가, 남강변의 논개의 자취를 쫓을 뿐이지만, 설혹 삼천포로 빠진다 해도 일단은 진주로 갈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한국의 미항, 통영(충무)이니까. 삼천포하면, 예전 남해도 바래길을 다 걸은 다음, 걸어서..

카테고리 없음 2024.09.04

순천만습지 가는 길

순천만국제정원의 동문을 나와서 66번 시내버스를 타고 순천만습지로 건너간다. 현재시간, 오후 12:42, 오늘은 여유시간이 많아서 좋구나! 순천만습지(갈대밭)에 입장하기 전에 에 들러 짱뚱어탕으로 점심을 삼기로 했다. 혼자서는 꼬마정식은 고사하고, 꼬막비빔밥도 먹을 수 없다니! 갈대밭 사잇길을 걷는다. 용산전망대는 공사중이라, 그저 갈대밭 시이로 난 데크길을 한갓지게 걷고 있다. 햇볕이 나지 않고, 간간히 바람이 불어와 순하디순한 순천의 사람들과 자연을 닮았느니. 갈대잎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신경림 시인의 가 절로 생각난다. 순천만 갯벌을 훑고 달려온 오늘의 바람은 축복이다. 보조전망대까지는 오를 줄 알았는데, 통행불가이다. 하릴없이 비를 부르는 바람에 기대어 내가 온 길을 돌아간다. 돌아가자고 ..

카테고리 없음 2024.09.03

순천만 국가정원 가는 길

간밤엔 두어번 잠을 깨긴 했지만, 피곤한 탓인지 자그만치 9시가 되도록 푹 잤다. 하룻밤 더 지오스파에서 묵어가기로 하고, 배낭에서 짐을 덜어냈으니, 가벼운 행장으로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역전시장을 돌아 보다가, 모시잎개떡을 한 팩 사서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아간다. 오늘은 순천만습지(갈대밭)까지 돌아볼 예정이어서 한갓지게 걷게 될 것이다. 서문을 통해 국가정원 한국정원을 먼저 돌아보고 있다. (입장료가 10,000원인데 경로가 무료라니, 조금 미안하다.) 꽃무릇(상사화)을 보고 치자꽃, 해당화꽃 향기에 취해 꽃길을 걷고 있다. 혼자서 독차지하다시피 이 길을 걷는 것도 조금은 미안할 정도이다. 한국정원을 나와 광풍각 정자에서 모시잎개떡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지나는 행인이 없어서 너무 한갓지다. 이..

카테고리 없음 2024.09.03

송광사 가는 길~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항께 우리나라 3대 사찰인 송광사는 승보사찰이다. 오대산 월정사도 사리 봉안으르 유명하지만. 여전엔 금강산 건봉사, 설악산 백담사와 신흥사, 지리산 화엄사, 실상사, 쌍계사도 큰 가람이었을 것이다. 송광사를 찾기는 3년도 넘었겠다. 주암댐을 곁에 두고 구비구비 산골마을을 지나서 한 시간 가까이 첩첩 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러다가는 오늘 중으로 다시. 순천 시내로 나갈 수 있으려나. 순천시내버스 교통카드 요금 1,400원에 거의 한 시간 반 가까이 차를 탔다.어휴~. 송광사 일주문을 들어와, 법정스님이 수행하시던 불일암을 먼저 찾기로 했다 오후 4시의 참배 제한시간에 맞추기 위한 것. 스님이 생전에 대웅전에 오가실 때 운행하시던 오솔길을 비오듯 땀을 흘리며 불일암에 당도하..

카테고리 없음 2024.09.02

순천 가는 길

예전에 여수 가서 돈자랑 말고, 순천에서는 인물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물 맑고 산 좋은 순천엔 그만큼 미인도 많았다는 것인데, 순천 보다 먼 여수엔, 오동도 동백꽃을 보러, 또는 바닷가 낭만포차 때문에 자주 갔지만, 순천은 순천만 갈대밭이나 국가정원, 그리고 송광사를 찾거나, 벌교 낙안읍성을 지나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조계산을 등산할 때에나 찾게 되었다. 월요일이라, 문학관,박물관, 기념관이 온통 휴관이라, 예정보다 남원유람을 일찍 끝내고 남원역으로 나오니, 가장 빠른 열차편이 12:7분발 KTX밖에 없다. 그렇다면, 오후에 조계산 송광사엘 다녀올 수가 있겠다. 역 대합실에서 느긋하게 한 시간 가량 휴식하는 것도 좋아라. 찹쌀 동동주에 남원추어탕에 밥을 한 공기 반을 뱃속에 담았으니, 소화할 ..

카테고리 없음 2024.09.02

남원 춘향테마파크 가는 길~

광한루를 나와, 찹쌀동동주에 소문난 향토음식 남원추어탕도 먹었겠다, 영낙없는 한량이 되어 요천에 놓인 승월교를 건너고, '사랑의 마당'을 지나 춘향테마파크로 건너간다. '사랑의 1번지', 춘향고을 남원답게 곳곳에 사랑타령이다. 이래도 사랑, 저래도 사랑, 모두가 천년사랑을 읊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남원의 애수' 노래비를 지나, '사랑의 자물쇠 체결장'에 이르러 사랑타령의 결정 완판본을 만났다. 하긴 사랑에 빠지면 사랑에 눈 멀고, 누군들 춘향가 중의 를 부르지 않으리.

카테고리 없음 2024.09.02

남원 광한루 가는 길~

전주역에서 07:02분발 무궁화로 남원으로 간다. 전주한옥스파 찜질방에서 새벽 5시에 나와 소문난 맛집, 에서 콩나물국밥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오늘따라 문이 닫혀 있었다. 광한루를 돌아보고, 남원추어탕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할 밖에! 광한루야, 잘 있었느냐. 오작교도, 그 아래 노니는 잉어떼들도. 춘향 영정을 모신 춘향사당을 돌아보고, 완월정 앞 팽나무 그늘 쉼터에서 열녀 춘향의 절개를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능수버들의 푸르름은 흐드러졌는데, 오늘은 붉은 빛의 배롱나무(목백일홍)가 피빛으로 물들었다. 광한루를 나와서 요천에 걸린 승월교를 건너 춘향테마파크로 가기 전에 부부식당에 들러 남원추어탕을 만나기로 했다. 찹쌀동동주를 곁들여서.

카테고리 없음 2024.09.02

남원 가는 길~

구레의 지리산 화엄사로 갈까, 순천의 조계산 송광사로 갈까, 가늠하다가 송광사가 있는 남도의 순천으로 낙점을 보았다. 가는 길에 '사랑의 1번지', 춘향고을 남원에서 반나절을 보내기로 핬다. 광한루와 요천을 건너 춘향테마파크를. 찾기로 한 것. 춘향묘가 있는 지리산 자락의 육모정은 갈 수 없겠지만. 지난 날, 30번도 넘겨 올랐던 지리산, 종주길엔 화엄사에서 깔딱고개를 지나 노고단에 오르곤 했었다. 천은사를 거쳐 성삼재에서 오르기도 했고, 심원계곡이나 달궁계곡에서도, 토지면의 왕시루봉을 거쳐서, 또한 만복대를 지나 오르기도 했으니까. 한편 수 차례 찾았던 조계산 송광사에서는 선암사로 등산한 것만도 다섯번은. 되었겠다. 도중에 보리밥집도 그립고. 이제 나이 들어 황혼을 살다 보니, 여행하는 길 위에서 모든..

카테고리 없음 2024.09.02

전주 덕진공원 가는 길~

전주 한옥마을을 나와, 전북대 앞의 덕진공원을 찾아 간다. 신석정 시비도 만나고, 새로 조성된 다리도 건너는데, 아담한 한옥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 연꽃이 여짓껏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이 9월 첫날, 가을의 시작인데도! 4~5년만에 만나는 연꽃이 아니던가. 덕진호수를 반바퀴 느릿느릿 걸었다. 이제 여름을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할 것 같았다. 덕진광장의 예전에 있던 찜질방은 문을 닫았다. 수소문 끝에 다시 전주한옥마을로 건너 와서 경기전 뒤에서 찾아낸 전주한옥스파에 지친 몸을 풀었으니 (담요 포함. 13,000원), 시설도 좋고, 100% 천연암반수 물도 좋아서, 냉 온탕을 오가며 묵은 여름날의 피로를 풀었다. 사우나에 온 지도 오래되었으니까. 일요일이라 이용객이 거의 없어서 편백..

카테고리 없음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