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의 수많은 섬을 가 보았지만, 통영에서 갈 수 있는 소매물도가 가장 그립다. 이제까지 세번을 갔을 것이고, 계모임으로 아내와 함께 간 적도 있다. 십수년전 처음으로 소매물도를 찾았을 적에 그 때는 언덕배기에 폐교를 활용한 산장이 있었다. 운동장이 온통 민들레영토였고, 한켠에 하늘로 솟아 오늘 것 같은 그네도 있었지. 그곳엔. 해외에서 산을 즐겨 타고 여행을 많이한 산장지기가 있었고, 그야말로 산장식 숙소였을 뿐이었지만, 그날은 모두 다섯 명 정도가 숙박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한 여자의 행방이 묘연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사람들이 흩어져서 그녀를 찾아 섬을 뒤졌고, 절벽 위 한 켠에 오두마니 숨겨진 그러를 발견했을 땐 몸이 굳어서 겨우 산장에 업어 올 수가 있을 정도였다. 사연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