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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등대섬 가는 길 2~

걷기 여행자 2024. 9. 5. 12:28


오후 12:20,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바닷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지만,
앞으로도 40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러시아에서 온 두 젊은 여성은 점심을 먹고 다시 오겠다며 진작 돌아갔고,
다른 두 팀도 다시 오겠다며 돌아갔지만.,
다리가 아픈 나는 속절없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해수욕 후 속옷이 거의 다 말랐다는 것인데,
여벌의 옷가지를 찜질방 로커에 보관해두고 와서 선견지명이 모자랐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서
바닷가 한 켠에서 오늘만큼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

눈 앞에서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을 보고 있다.
현재 12:40, 10분쯤 후면 신발을 벗고 건너갈 수 있겠다.
그러다가, 러시아 여성들이 돌아왔고,
그들에게 먼저 등대섬으로 가는 테이프를 끊는 영광을 주기로 했다.
어쨋튼 셋이서는 함께 해수욕하던 사이가 아니던가.

결국  빠지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셋이서 건너가다가
1차로 나만 성공, 옷이 물범벅이다.지금 러시아여자들은 두번째 도전 중이다.

오후 1:30, 마침내 등대에 도착,
등대엔 러시아 여자 둘이 먼저 올랐다.
축하!


등대섬 가는 바닷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