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새날처럼 오늘을 시작하고 싶다. 다시 시작하는 새봄처럼 오늘을 시작하고 싶다. 처음처럼, 맨 처음처럼 오늘을 시작하고 싶다. 어제는 이미 세월의 강 너머로 흘러 갔고, 내일은 아직 미지의 안개 속에 있어서 도무지 알 수 없으니, 오늘을, 오늘을 새날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살고 싶다. 타이완(臺灣)의 이란(宜蘭) 여행이 반환점을 돌았다. 안성 집에서 멀어져 가는 길 보다 집으로 가는 길이 가까워져 가고 있다. 그만큼 안성 집으로 가는 시간이 짧아져 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웬만큼만 비가 와도 핑시셴(平溪線)의 루이팡(瑞芳)역으로 가서 천등의 고장 스펀(十分)을 가고, 주펀(九份)이나 진꽈스(金瓜石)로 가는 여행을 시작하고 싶다. 아니면 루이팡역(瑞芳火車站) 가기 전에, 싼다오링(三貂嶺)역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