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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야식타임을 기다리다가,

걷기 여행자 2024. 11. 19. 21:03


호텔 야식타임(오후 8~10시)을 기다리다가,
TV를 보려 하였더니,
여전히 먹통이다.
넷플릭스 채널도 있는 모양인데,
도무지 반응을 안 한다.

집에서도 주로 아내가 TV를 보고,
나는 FM라디오를 상대하는 편이지만,
TV가 켜지지 않으니,
라디오조차 없이 원시 세상에서 사흘을 보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더 낫다.
TV와 라디오 없이 지내는 시간을 오히려 더 즐기고 있다.

어제는 여동생들과 어울려 발마사지를 받느라고
호텔 야식타임을 놓쳤더니,
오는 저녁엔, 북경 오리(베이찡 덕) 요리에 소맥을 한 탓으로
아내는 벌써 잠들고,
가더라도 나 혼자 가야할 판이다.

첫날 저녁에 갔더니,
오뎅국에 군고구마, 찐빵 등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오늘 저녁에 두 번째 야식타임에 도전해 볼 참이다.

야식은 맛이 있었다.
다만 아내없이 혼자서 먹을려니
맛이 빈감되기는 했지만.
한국에서라면, 나도 오후 7시 이후엔
음식 섭취를 삼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대만, 그것도 이란(宜蘭)이 아니던가,
그 맛 있는 오뎅과 군고구마와 구운 계란과 찐빵,
그리고 구이바쥬스 맛을 아내는 모른다.
한 번도 야식타임에 도전해 보지 않았으니까.

인생을 살면서
한 두번쯤인 상식과 관례를 깨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는 게 나쁠게 없다.
오히려 장려할 만하다.
늘 새날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살아야 늙지 않는다.

이제 최소한 두 시간은 까어 있다가
자야 한다.
먹은 야식이 소화될 시간은 벌어야 하니까.
지금 밖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슬레이트나 홈통에 떨어지는 듯한 빗소리가
마치 음악 소리같다.



"Plant dreams, pull weeds -
   and grow a happ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