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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렌(花蓮) 가는 길

걷기 여행자 2024. 11. 18. 16:28


신성(新城)역에서 310번 버스를
역방향으로 거꾸로 타는 바람에
타이루꺼(太魯閣)협곡 입구 대신에 화렌역으로 나오고 말았다.
이렇게 화렌을 가고 싶지는 않았는데!

화렌에 비가 내리고 있다.
우울한 안개더미에 덮여 있어서
타이루꺼(太魯閣)에 갔어도 산의 경치를 볼 수 없었겠다.
작은 위안이지만.
버스는 먼 길을 달려 화렌항(花蓮港)으로 들어왔고,
이제 화렌역으로 기수를 돌렸다.
미지의 고장으로 가는 설레임은 없다.
워낙 날씨가 안 좋으니까.

화렌에 내리는 비를 어찌할꺼나.
막무가내로 내리는 비를 맞고,
맛집 순례길에 나섰다.

화렌역 앞의 <好正點>에서
유명 타이완 음식을 주문하는데 무지하게 힘들었다.
큐알 코드로 주문받는 것도 불편하고!
그런데도 밋 있는 것은 어쩔수 없더라.

이름도 모르는 연두부 튀김과 볶음밥,
숙주새우볶음, 쇠고기 야채볶음에
성찬을 즐겼더니,
어제 한국에서 가져온 대전 성심당 빵  소보로튀김도
모두 영종도에 사는 큰 외조카가 선물한 것이었다.
덕분에 타이완 음식을 찐하게 잘 먹을 수 있었다고 기쁘게 전한다.
고맙다, 장 조카여!

화렌역에서 오후 7:02에 출발하는
로컬 익스프레스 취첸처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이란역 도착, 오후 8:55.
오늘 저녁은 호텔에서의 야식 타임을 놓칠 것 같지만,
대신 아내와 여동생들은 호텔에 가기 전에
발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오늘 하루 수고한 발을 어르고 달래고 다독여 주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