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이란(宜蘭)이 좋다.
어제 오후에 이란에 왔을 때,
비가 내리고 있었고,
세 여동생과 매제의 허기로 인해
이란이 눈에 들어올 수 없었다.
그런 이란이 오늘 새벽 산책으로
슬그머니 내게로 다가왔다.
내가 이란 속으로 들어가고,
이란이 온 몸으로 나를 품을 채비를 마친 것이다.
이란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Hotel East Yilan은
처음에 방을 배정받았을 때는 황당한 구석도 있었지만,
새로 6층으로 방을 옮긴 후에 정(情)이 붙기 시작했고,
하룻밤을 자고난 후, 대체로 만족이다.
무엇보다 호텔 조식이 마음에 쏙 들었다.
한상 차림에 올라온 가자미 양념구이,
우묵, 밥과 된장국, 연근조림 등
뷔폐식과 달리 소식(小食, 素食)에 건강식 추구에 합당한 밥상이었다.
나는 튀지 않는 이란이 좋다.
있는 그대로의 이란과 이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
5박 6일간의 이란 여행이 끝나는 날,
나는 이란(宜蘭)에 없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는 이란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