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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대천해수욕장 가는 길

주말에는 비가 내릴 수도 있고, 주말에는 가을 축제장에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룰 수도 있어서 한갓진 바닷가 해변길을 맨발로 걷고 싶어서 첫 버스 (70번, 05:40), 첫 열차 (06:28, 무궁화호)로 떠나는 대천해수욕장으로 길을 잡았다. 가을날 여행길이 책 한 권 읽는 것과 같으리라 스스로 위안하면서 을 배낭에 챙겨 가기로 했다. 그리고 오후 늦게 아파트 10층 계단을 걸어서 올라올 것에 대비하여 올 봄 백운산에서 얻은 나무지팡이 2개를 챙겨서 계단을 내려간다. 엘리베이터 교체공사가 끝나는 11/25까지 다시 쌍지팡이 짚는 신세가 되었구나. 오후엔 온양온천역으로 이동하여 현충사 은행나무도 만나고, 곡교천 은행나무길도 걸으리라. 국화꽃 축제마당에서도 백일홍 꽃길에서도 한바탕 놀아보리라. 가능하면 온천욕..

카테고리 없음 2024.11.01

2024. 11월 첫 날에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2024. 11월로 건너가 첫 날을 살고 있다. "소리에 놀라지 읺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원래 TV는 아내 차지이고, 나는 라디오를 즐겨 듣지만, 아내가 감기 몸살 증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든 탓으로, 운명적으로 EBS1TV를 만났다. 먼저 다큐멘터리 K - 내 인생의 책 읽기.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위런 버핏, 김형석 철학자(104)의 독서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오늘 소개된 독서광으로는,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황석영 작가, 최재천 교수, 유아기 유년기의 독서의 중요성을 갈파한 제임스 헤크먼 교수, 죽음을 연구하는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 전직원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인사..

카테고리 없음 2024.11.01

그래서 사랑이란...

어쩌다가 EDGE TV로 인간극장 5부작을 목에 지압봉을 두르고 족욕을 하며 2부 부터 보게 되었다. 내 고향 광주광역시가 무대이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온 신랑, 마비스(31)와 똑 부러진 성격의 신세대 신부, 고유영(30)의 아름다운 신혼이야기다. 4부에선 축제의 날, 결혼식을 맞아 마비스의 어머니와 남동생 둘이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날아왔고, 성격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성장환경도 다른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 서로를 알아가며 사랑을 키운다는 것은 실로 범상치 않은 일이다. 이젠 길거리나 지하철 안에서 흔하게 자주 만날 수 있는 다문화가정을, 또는 피부색이 다르다고 해서 끊임없이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예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마음으로부터 응원과 격려를 실컷 보내주었으면 한..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늦기 전에~~

평택 시내로 나와서 늦기 전에 고괸절이며 무릎이며 오른쪽 어깨며.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발가락의 통증 및 이상 증상에 대하여 종합 진찰을 받기로 했다. 통복시장 가는 길의 우리은행 옆의 'ㅇ신경외과'에는, 대기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세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는데, 통증의 원인은 대락 짐작이 가지만, 치료 방법 및 절차에 대하여 속시원히 알고 싶었다. 오늘로써 금주 5일차니, 최소한의 치료 바탕은 되어 있지만, 갈 길이 멀다. 올 봄부터 통증이 시작되었으니, 예전처럼 몸 상태가 좋아지기를 바라기는 어렵겠지만, 그냥 이대로 두 손, 두 발 들고 불안 속에서 마냥 가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흔들리면서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10월의 마지막 날에

10월의 마지막 날에 요즘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노래 를 들었다. 우리의 블랙핑크 로제와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 곡인 가 빌보트 차트 핫100의 8위에 올랐다던가. 한국의 술게임 에 착안해서 만들었다는데, 오늘 처음 뮤직 비디오로 감상했다. 샤이, BTS의 뒤를 이은 K-컬처에 대한, 세계인의 뜨거운 열광적인 환호가 가슴 뿌듯하다. 원곡이라 할 수도 있는 윤수일의 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가요의 고전 명곡이라 할 수 있다. 소풍길에서도 야유회에서도 수학여행길에서도 빠질 수 없는 18번 레퍼토리였다. 아파트 - 노래 윤수일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그리운 마음에 전화를 걸면 아름다운 너의 목소리 언제나 내게..

카테고리 없음 2024.10.31

서울대공원에서

금정역에서 4호선 당고개행으로 갈아타고, 대공원역에서 내렸다. 이제 서울 도봉동에서 내려올 처제를 만나, 가을나들이에 나설 차례다. 그러다가, 대공원 3번 출구로 나가기 직전에 (신나는 윷판 인생)을 만났으니, 천부경 윷놀이 /김홍석 선생의 윷판은, '하늘과 땅과 사람이 윷판에서 신나게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 한다. 처제를 만나 셋이서 패키지 티켓을 끊어서 코끼리 열차를 타고 갔고, 동물원 입구에서 스카이 리프트로 갈아타고, 동물원 정상까지 올라갔다. 동물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도중에 바리바리 싸가지고 간 점심 도시락으로 숲 속 정찬을 즐겼다. 시방 장미원을 거쳐 호숫가에 와 있다. 한가롭고 풍요로운 정취에 취해 있다. 테마공원을 나와서 시계방향으로 호숫가 들레길을 걸어 사랑이 시작되는 미리내다리를..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과천 서울대공원 가는 길

몇 년만에 과천 서울대공원을 가는 지 가물가물하다. 어떻게라도 가면 그곳이 좋을 지 뻔히 알면서도 나중에 나중에 하고, 차일피일 미룬 것이 이제껏 발길이 뜸해진 것이다. 만날 사람은 늦기 전에 만나야 하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늦기 전에 찾아가야 하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늦기 전에 먹어야 나중에 후회를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가 여간해선 쉽지가 않으니. 아파트 엘리베이터(승강기) 교체공사로 있을 땐 몰랐는데, 막상 없으니까 불편한 것이 한 둘이 아님을 실감한다. 10층 계단에서 내려올 때, 한창 산에 다닐 시절에 백운산에서 얻은 나무지팡이를 가져와 화단가에 모셔놓았다. 저녁에 10층 계단을 오를 적에, 미니 등산이라 치부하고 지팡이에 기댈 수가 있으리니. 아내와 함께 평택..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10월이 가기 전에~

10월이 가기 전에 만나야 할 사람이 있고, 10월이 가기 전에 읽어야 할 책이 있고, 10월이 가기 전에 들어야 할 음악이 있고, 10월이 가기 전에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가슴 설레고 행복한 일이다. 도종환 산문집 중에서 제 2부 '고요히 있으면 물은 맑아진다'를 읽었다. 그 중에 '나무보살 물보살'도 좋았지만, '나무는 생의 절반 가까이를 훌훌 벗어버리고 산다'가 특히 좋았다. 시나 산문, 소설 등을 읽다가 좋은 글을 만나기란, 눈부신 행운이기도 하려니와 행복을 만나는 인연의 시간인 것이다. 어제 어머니 기제사로 하루 종일 수고한 아내와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가기로 했다. 서울 도봉동에 사는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도 불러서 어쩌면 이미 서울대공원까지 내려와서 서성거리고 있을 단풍미인을 만..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가을날 멋진 날에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들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를 10월의 끝자락에서 듣는다. 10월이 가기 전에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10월이 가기 전에 좋아하는 사..

카테고리 없음 2024.10.30

바람의 말

이태원참사 2주기를 맞아 임형주의 가 방송에서 전파를 타고 흘러나온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

카테고리 없음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