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출신의 박동진 명창(1916~2003)의
판소리 다섯 바탕의 완창에서
<춘향가> (1969년, 8시간) 완창 무대가 있었으니,
정정렬 명창(1876~1938)에게서 판소리 <춘향가>를 배웠다.
(그후 남원 출신의 안숙선 명창이 국립극장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한 소리꾼이었다)
오늘은 유튜브 동영상으로
판소리 완창 <춘향가> 일곱번째 무대 ' 몽룡이에게 편지 쓰는 대목', '농부가' (소리, 박동진/ 고수, 김동준) -KBS 토요국악 (1988. 8.20 방송)를 듣고,
여덟번째 무대 '춘향모 기도 소리 듣고 이몽룡 감동하는 대목'을 감상하고 있다.
- KBS 토요국악 (1988. 8.27 방송)
아홉번째 무대 <옥중상봉>과
열번째 무대 <이몽룡, 변학도 생일잔치 등장>은 이미 시청했으니,
첫번째, 두번째 무대 <사랑가>만 남았다.
박동진 명창은 다양한 판소리의 더늠과 소리가 특징으로 아니리를 중시하고, 조선조 광대놀음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한다.
여덟번째 무대는 한 번 들었던 것으로,
남원(南原) 광한루(廣寒樓)는 '광활하고 추운 겨울 세상'을,
성춘향(成春香)은 '광활하고 추운 세상에 봄과 같은 향기를 만든다'는 뜻이고,
이몽룡(李夢龍)은 '용과 같은 꿈, 우리들의 희망 세상'을 의미하고,
변학도(邊學道)는 변두리 변(邊)자로 '올바른 길이 아니라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으로 나쁜 통치자'로 풀이된다.
결국 '춘향의 사랑은 단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긴 겨울을 이겨낸 봄과 같은 사랑 이야기'로,
'우리 민족이 꿈꾸는 진정한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노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경재 글, <판소리와 놀자!>에서 )
전주완창무대에서의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에서,
박애리 명창 공연 실황을 들을 수 없고(?),
방수미 명창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고수, 김태영/ 2020.11.25/ 5시간)
김세종제 <춘향가>는 동편제 소리로
기교 보다는 소리가 담백하고 깊이가 있는 특징이 있다.
장단은 가장 느린 진양조장단을 시작으로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장단의 순서로 점점 그 장단이 빨라진다.
동편제 소리의 시조는 '판소리의 아버지'라는 가왕 송흥록 명창으로,
우리 판소리가 막 시작할 때에 탄생하신
권삼득(權三得) 명창의 고수인 송첨지의 아들이었다.
권삼득 명창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창작하신 분으로 정조로부터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인간의 소리, 세 가지 소리를 얻었다는 의미로 '三得'이란 이름을 지어받았다 한다.
가왕 송흥록 명창은 매형 김성옥 명창의 진양조장단을 세련되게 완성했으며,
(김성옥 명창의 아들인 김정근 명창은 아버지의 소리를 충청도 지방에 널리 퍼지게 하여 '중고제'를 이루었다.)
송흥록 명창의 아우 송광록 명창,
그리고 송광록 명창의 아들 송우룡 명창, 그의 아들 송만갑 명창의 '송판소리'의 동편제 소리 법통은 김정문- 강도근- 전인삼 명창으로 이어졌다.
강도근 명창은 성우향, 안숙선, 이애자, 이일주, 이난초 같은 현대 명창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이경재 글, <판소리와 놀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