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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설날 새벽에

걷기 여행자 2025. 1. 29. 03:58


하룻밤 사이에
섣달 그믐에서 정월 초하루로 건너왔다.
그리고 설날을 맞았다.
창밖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설국(雪國)을 이루었다.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나고,
건강을 기원하는 떡국을 먹고,
큰 아들 가족의 신년맞이 새배를 받고서
눈 내린 세상으로 가서
설날 즈음에 내린 눈 구경하기로 했다.

하여 오후에 <명연주 명음반> (진행, 정만섭)에서 듣게 될 음악을 미리듣기 하였는데,
드보르작: 피아노 트리오 4번 e단조 Op.90 '둠키' (에델 트리오)를 감상했다.

그런데 유튜브 동영상에
<판소리 완창 ☆ 춘향가 10 / 소리, 박동진/ 고수, 김득수>가 뜨는 것이었다.
지난 번에 판소리 <춘향가 8>을 역시 박동진 명창의 소리로 감상했는데, 이를 어찌 알았는지,
밤 늦도록 <춘향가> 마지막회를 감상했다. (1988.9.10 공연)
판소리 <춘향가> 한 바탕을 완성하는데
거의 쉬지 않고 7시간 이상 걸리는데,
그런 연유로 세계문화유산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었을 것이다.

판소리는 혼자서 여러 사람의 흉내를 내야 하는 종합예술로,
모든 소리를 얻는다는 득음의 경지에 이르려면
소리꾼은 목이 쉰 듯한 목소리(수리성)에다
툭툭 튀어나오는 맑은 소리(천구성)가 조화를 이루어야
판소리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지기에  피나는 훈련과 수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경재 글, 판소리와 놀자!)

송흥록, 송광록 형제, 그리고 송우룡, 송만갑으로 이어지는 판소리 집안의 명창들이 그러했고,
섬진강을 중심으로 순창, 곡성, 남원, 구례의 동편 소리는 웅장한 지리산처럼 남성답고 씩씩한 가락이 많았고,
나주, 광주, 화순, 보성의 서편 소리는 애절한 가락이 많고 다양한 기교를 중시하여
목을 아주 격하고 강하게 쓰는 동편제와 달리
목을 아주 부드럽게 쓰고 몸동작이 매우 세련되고 부드럽다.
(이경재 글, 판소리와 놀자!)

소리하는 사람은 인물치레, 사설치레, 득음, 너름새가 좋아야 한다고도 한다.
너름새가 좋다는 것은 춤이나 몸짓을 잘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인물치레는 반드시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다가, 어제 오후에 <명연주 명음반>에서 들었던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을
재방송으로 다시듣기하고 있다.
새벽에 듣는 클래식 음악이 참 좋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음악을 감상할 때보다는 음색이나 질감, 느낌이 다르기도 하다!
섣달 그믐날 오후에 들었던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네빌 마리너 지휘/)을
정월 초하루 새벽에 다시듣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