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섣달 보름이었다.
대천항이며 대천해수욕장에서 풍욕을 즐기고
평택역으로 돌아와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착한남성컷 이발소에 들렀었다.
자격증을 딴 후에 실습도 하고,
미장원이며 이용원을 창업하기 위해
이발 기술을 연마하는 곳으로
무료로 남성컷을 서비스해주는 곳이다.
이발소 개업 초창기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3년은 되었겠다.
어제는 운 좋게도 쉬는 날인데도
한 여자 창업 준비생에게 이발을 부탁했는데,
내 스타일에 어울릴거라며 획기적인 머리 모양을 만들어냈다.
짧은 머리 스타일에 더 젊어 보인다고 좋아라 한다.
나도 마음에 들었다.
갈 때마다 머리를 다듬는 예비 미용사, 이용사가 달라져 있어서
그에 따라 내 머리 스타일도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변화가 있으니까.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 하고,
KBS클래식FM <세상의 모든 음악> (진행, 전기현)을
재방송으로 다시듣기하고 있다.
어느 시청자의 말마따나
'세음'은 한 번도 안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게되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말에 공감한다.
그만큼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마음의 평화을 가져다 주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나로서는 수십년을 들어왔던 터지만,
여전히 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이 좋다.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누구에게나 기댈만한
믿는 구석이나 비빌 언덕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제 대천항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넘어오는 해안길에서
멀리까지 해안선이 밀려 나가고,
썰물에 드러난 바위들을 보았더니,
마침 그 시간대가
보령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린 때였다.
너 댓번은 무창포를 찾아서
신비의 바닷길을 걷기도 했지만,
올 해에도 물때에 맞추어 두 세번은 찾고 싶은 곳이다.
멀리 남도의 진도까지 찾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오후 늦게 평택CGV영화관으로 가서
그동안 미루어 왔던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를 보기로 했다.
올해들어 첫 영화를 만나러 가는 길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