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点心) 식사후에
아내와 함께 산책길에 나섰다.
'백운산 가는 길'의 배과수원을 지나고,
경부고속도로의 굴다리를 지나 평택섶길을 만나고, 숲길을 통해
e편안세상 아파트로 내려섰다가, 코다리를 사러 대형 할인마트인 마트킹으로 가는 아내와 헤어져
나는 집으로 가는 길의 신흥근린공원에서 휴식 중이다.
6,200보가 되도록 쉼없이 걸었던터라 지쳤다.
20분은 족히 더 걸어야 할 아내가 더 쌩쌩하다.
바람결이 차다.
현재시간, 오후 2시, 오후엔 우리가락 우리 소리를 감상해야 하는데,
한번 쉬니까 오래 쉬게 된다.
어제에 이어 가야금,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 산조를 들을 즐거움 때문에라도 길을 재촉해야겠다.
평택 '용이동 걷고싶은길'을 걸어서
남아공참전기념비를 지나 오후 2시 20분에 집에 도착. 총 8.100보.
우리 가락, 우리 소리로
원장현류 대금산조 (대금, 박환영)를 감상하다.
2015년 4/2일에 국립국악원 목요풍류에서의 연주이다.
중국 명차 西湖龙井을 마시면서 듣는 대금 소리는
역동적인 산조의 매력까지 더해져서 절로 흥이 솟는 듯하다.
산조(散調)는 국악인 연주자에게 있어서
어제와 오늘의 가락이 다른 자유로운 음악이라 한다.
신쾌동류의 거문고산조를 감상하고 있다. (거문고/ 오경자)
김영재류 해금산조 (해금, 정수년)를 감상하며
산조를 '말 없는 판소리'라 부르는 이유를 알 것같다.
산조는 허튼 가락, 즉 즉흥연주가 특징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장단과 가락을 넘나드는 음의 향연이라, 풍류를 느낄 수 있다.
산조 발생지가 무속음악인 무가와 연관되어 있는 시나위가 성행하던 곳이어서,
시나위 가락에 판소리의 요소를 더하여 산조 가락을 이뤄낸 것이라 한다.
국악인 서용석 명인은
이모가 남도음악의 대가인 박초월 명창으로
대금, 아쟁, 피리, 해금산조를 남겼는데,
오늘은 서용석류 피리산조를 감상했다. (피리, 이호진)
이어서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박종선 명인의 아쟁 연주로 감상하고 있다.
국악기 중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가장 닮았다는 아쟁의 애절한 가락이
우리네 한(恨)과 정(情)을 한껏 풀어내고 있다.
음악의 세계에서도 유튜브 동영상이 빛을 발하고 있구나.
이제 12줄 현의 가야금산조 감상시간이다.
성금연류 가야금산조를 지성자(가야금)/
김청만(북 장단) 연주로 감상하고 있다.
간드러진 농현 가락이 멋들어지다.
그런가하면 속초 청대산 자락에서 6년을 살 때,
산책삼아 대포항으로 가는 옛 철길이 지나는 곳의 한식당에서
수시로 흘러나오던 가야금산조 가락이
불현듯 떠오르기도 한다.
이어서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김죽파 명인의 연주로 감상하는 귀한 영상을 만났다.
오늘의 국악감상의 대미(大尾)는
광주(光卅)의 전통문화관에서
<2024 진:소리 7월 무대>에서 공연된
서공철류 가야금산조(가야금, 이지영)가 될 것이다.
얼쑤~ 우리 가락 좋을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