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동부 이란(宜蘭)의 여행길에서
언제까지나 살 수는 없는 일,
그리움 범벅의 이란여행길에서
타이베이(台北)로 갔다가,
타오위엔국제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이곳 생면부지의 이란에 올 때는
공항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이란버스터미널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란을 나갈 때에도
버스를 이용하여 타이베이로 가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서
東旅호텔에 올 때와는 달리 걸어서 버스터미널로 갈 것이다.
이란의 길거리 풍경도 한 번 더 볼 수 있도록,
이란역 인근의 어딘가에 있을 버스터미널로 걸어가기로 한 것이다.
타이베이 버스터미널에 가서
타오위엔국제공항으로 갈 때까지
여유시간이 많지 않아 딱히 갈 만한 곳은 없다.
아내와 손자와 함께 셋이서 카오슝을 여행하기 전에
아내와 둘이서 맨 처음 여행한 곳이 타이베이(台北)와 예류(野柳)여서
지금은 타이베이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인생 여행길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듯이,
이번 타이완의 이란 여행길에서도
극히 작은 부분만 보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란(宜蘭)에 애틋한 정(情)이
들대로 들었으니,
그밖의 타이완의 관광명소와 달리
이란은 내게 특별한 인연의 장(埸)이 되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타이완 이란에 와서,
이란을 떠나며 생각한다.
인생 자체가 여행인데,
그 속에서 계속되는 작은 여행들에게
소소한 작은 행복들이 스며있고
깃들어 있는 것같다.
물론 '세상 소풍 끝내고 하늘로 돌아가는 날'의 여행이
긴 여행의 대미(大尾)를 장식할 것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가 가진 에너지는
윤회를 통해 계속 순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