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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宜蘭(이란)에서~

걷기 여행자 2024. 11. 21. 04:31


타이완 宜蘭(이란)에서
공식적인 괸광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오후에 타이베이(台北)의 타오위엔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니까.
5박 6일의 타이완 이란에서의 일정이
이렇게 끝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새날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시작할 수는 없을까.
내 생애에서 두 번 다시 이란(宜蘭)에 올 수 있을지 모르니까.
미련을 두지 말고,
후회따위 남기지 말고,
이것저것 뒤돌아 보지만 말고,
바로 지금 이곳에서의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
순간을 영원처럼 살아야 한다.

어제 루이팡에서 이란으로 올 때
생면부지의 타이완 아가씨에게서 선물 받은 샤오츠(小吃, 긴식거리)는,
과자라기 보다는 빵에 가까웠다.
맛난 빵 이름도 모르면서
이름도 모르는 대만 여인에게서 과분한 선물을 받았다.

지금은 승용차 없이 지낸지가 5년을 넘었지만,
지난날 20년 가까이 승용차 운전을 하면서
끝끝내 내비게이션 없이 전국을 떠돌며 다녔다.
이란에서도 막내 여동생에게 구글 맵 사용법을 배우고,
스마트폰 번역기 사용법을 배우고,
몇 시간 동안 함께 여행하며 실전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직접 물어서
때로는 시행착오끝에 길을 찾아 갔었다.

나는 외국에 와서
현지 외국인과 이렇게라도 말을 섞는 것이 좋다.
먼 길을 돌아갈지라도
그 때문에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를 행운의 만남이 좋다.
필연 보다는 우연이 좋다.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의 문화를 나와 같은 외국인에게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고 보면, 나는 영락없는 아날로그적 삶의 방식을
은근히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