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25 1월의 백운산 산행길에~

걷기 여행자 2025. 1. 24. 12:34


2025. 을사년에
올해 들어 처음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산행길에 있다.
에베레스트고 K2까지는 아니더라도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마음 가짐으로 산행길에 나섰다.
고관절의 통증이 다시 도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나의 산, 나의 사랑, 백운산에 대한
나의 101번째 프로포즈라고 생각하고
산행을 시작하여
12:50, 오르막 산길에서 거울이 있는 쉼터에 도착했다.
그새 시계는 없어졌네!
올라오다가, 예전에 맨발산행하며 자주 만나던 아주머니를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그리움이 잔뜩 스며 있는 백운산에 드니 참 좋다!
산 내음 산 향기가 산 바람을 타고 블어와 날 간지럽힌다.
이렇게 산 사람으로 살아도 좋은 것을!

또디시 의자가 있는 쉼터에서 휴식 중인데,
주위에 지난번 첫눈 폭설이 내렸을 때
부러진 소나무 가지가 즐비하다.
설해(雪害)를 입은 나무들의 상처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생가지가 잘려나가면서 몸뚱이 소나무를 살려낸 것이다.
인간만이 탐욕과 집착 때문에 그러지 못할뿐.

오후 1:33, 백운산 정상에 도착.
몇 달만인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돌탑이 있는 절개지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지만,
그곳에서 고성산 운수암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오늘은 이곳에서 발길을 돌린다.
다만 올라왔던 등산로 입구 말고,
원시림이 있는 내가 좋아하는 주정동 가는 길로 하산할 것이다.
그곳은 인적이 끊긴 곳이라, 오롯이 나 혼자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
반제저수지에서의 교통편이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오후 2:08, 주정동 반제저수지로 내려섰다.
오는 길의 산길은 온통 낙엽 바다이더라.
닉엽 바다를 건너서 산길을 내녀오는데,
여기저기 설해목들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산은 오롯이 살아 있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주정동 매점 앞에 내려섰으나
공도읍으로 나가는 버스 편이 없다.
저수지를 지나서 큰 길까지 걸어갈 밖에.
예전처럼 승두천을 따라 집까지 걸어갈 순 없으니까.




                 설해목

                      백운산 정상

                    반제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