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듣지 못한 KBS클래식FM의 <세상의 모든 음악>(진행, 전기현)을 재방송으로 듣고 있다.
11월초에 대퇴부 고관절과 무릎 윗쪽에 주사를 맞고,
그 후 세 번에 걸친 허리주사를 맞았다.
실비보험이 된다 하지만,
병원비와 약값을 포함하여 거금 5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진통제 등의 약을 한 달 내내 복용해야 했으니,
그래도 초봄부터 시작된 직업병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 것이다.
봄의 한가운데서 정형외과에서 무릎주사도 고관절 주사도 맞고,
한의원에서 12번에 걸친 침술치료도 받았지만,
그러다가, 막판에 용하다는 평택 우리병원 옆 'ㅇ'신경외과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것이다.
때로는 나무지팡이, 쌍 나무지팡이에 의지해서,
막내여동생이 선물한 코끼리지팡이에 기대어 걸었다.
맨발 걷기가 좋다 하여,
흙길에서, 산길에서, 황톳길에서, 바다 백사장 모래밭에서 걸었다.
조금씩만 걸어라, 무리하면 안된다는 의사와 주위 사람들의 권고를 귓등으로 흘러듣고,
용케 여기까지 줄기차게 걸었구나.
한 달 내내 진통제를 포함하여 6알이나 되는 독한 약을
아침 저녁으로 복용해야 했다.
그렇다면 약기운으로 통증을 버티어 냈을까.
이젠 더 이상의 모험은 안 된다.
최대 만 보 이상은 걷지 않도록 하자.
예전에 5년에 걸쳐 전국의 명산을 섭렵하던 때도,
그후 10년 세월에 걸쳐 전국의 내로라하는 둘레길을 찾아가 걷던 일도
이젠 잊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그래야 정말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고, 걷고 싶은 길을 걸을 수 있다.
나는 여한없이 많은 길을 걸었다.
코로나19 시절에도 지난날의 무수한 여행 추억이 있어서
그 터널을 잘 지나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살기 위해서 걷는 길을
죽도록 걷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제 먼 여행의 뒤안길에서 돌아와
내 안으로 떠나는 여행을 해야 한다.
세 번의 허리주사로
대퇴부 고관절이며 무릎의 통증을 제대로 다스려야 한다.
더 이상의 핑계로
질병을 고질적으로 흘러가도록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나서야 한다.
근육운동을 게을리말고,
과식과 탐식을 금하고 소식하고,
천천히 음식을 음미하듯 하고,
모든 알코올과 야간에 음식 섭취를 일체 금하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새벽 2시가 되었는데,
블러그 글을 쓰고 있다니, 이것부터 고쳐서
무조건 밤 10시에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수면 패턴을 갖도록 하자.
오래도록 길 위에서,
'걷기 여행자의 즐거운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