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서나 내릴 거라는 비가 내리고 있다.
아직 태풍은 아니지만, 바지가랑이가 젖을 정도여서
안성 팜랜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롯데마트 전 문기. 송정아파트에서 내려
잘 알지 못하는 길을 따라 걸어온 탓으로
어떻게 안성 팜랜드로 갈 지 막믹하다.
들판 한가운데서 길을 물어볼 사람조차 없으니, 난감하다.
기왕 이렇게 된 것,
팔자려니 하고 마음껏 가을 들판을
종횡무진으로 걷기로 했다.
어디선가 길은 끝날 것이고,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져 있을 것이기에.
들판 한가운데 소망농원(포도)에서
길을 물어 농로길을 하염없이 걸었다.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신두만곡로에 나올 때는 다행히 비가 그쳤다.
도중에 탱자나무를 볼 수 있어서
남도 고향생각이 불쑥 나더라.
대신두리를 지나고 소신두리를 지나서도
안성 팜랜드는 꼬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근처에 팜랜드를 두고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니!
서서히 다리 통증도 달아 오르고,
팜랜드를 만나도 안으로 들어가서 걸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저 목장길을 따라 걸어서
웅교리에서 마을버스를 탈 수 있다면!
오전 11:30, 안성팜랜드 도착,
(총 10,800보),
비가 그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두리 들길을 걸었으므로
안성팜랜드 꽃축제를 보기로 했다.
(안성 시민, 3,000원 할인가격이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