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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이 되어

걷기 여행자 2024. 7. 24. 11:55


어제 장맛비 때문에 가지 못한 길을
오늘 아침엔 비가 그친 듯하여
길을 나섰다.

평택역에서
삼 사년 전에 이번에 칠순을 맞은 서울사는 동생과 찾은 시흥 간곡지 연꽃을 만날까 했지만,
가는 교통편을 모르겠고,
양평 두물머리 세미원 연꽃도
무안 백련지 연꽃도
부여 궁남지 언꽃도
함양 상림숲 연꽃도
전주 덕진공원 연꽃도
차마 보러 갈 수 없어서
가까운 아산 신정호 연꽃을 다시 만나러 가는 바람이 되었다가,
온양온천역에서 마침 강당골로 가는 101번 시내버스를 만나서
순간적으로 외암 민속마을의 연꽃을
만나러 갔고,
해가 비추이는데도 비가 내리는 속에
설화산 자락의 외암민속마을의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이 되어
연꽃이랑 세월의 두께가 다닥다닥 내려앉은 돌담길 사잇길을 걸었다.

감찰댁을 지나 하서원 앞의
그네 옆 정자에는
매미 소리가 자지러지고 있다.
어느덧 비가 그치고
온통 밝고 뜨거운 햇살이 가득하다.
오랫만의 쉼, 휴식이 좋다.

길 떠날 때 아내가 챙겨준 도시락(?)에
옥수수 1개, 단 호박 2조각, 고구마 1개,
삶은 감자 2개가 있어서,
벼르고 온 외암 민속마을 저잣거리에는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실컷 연꽃 사진을 찍고,
실컷 돌담길 사잇길을 걷고,
실컷 옥수수 등 점심거리를 다 먹고,
송악면 환승센터에 나오니
오전 1시 10분,
온양온천역으로 나가는 100번 시내버스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온양민속오일장 (4, 9일)이지만,
온양온천시장 입구의 족욕체험장의
'건강의 샘'에서
족욕을 즐기고 있다.
오늘의 길 걷기의 건강 마무리인 셈이다.
그리고 웬일로 와이파이가 된다.
블로그에 연꽃 사진을 올릴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