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일년중 제일 덥다는 대서를 맞아,
걷기 좋은 길을 찾아 가기 위해 평택역으로 나갔으나,
무더위에 습도도 높아 전철을 타지도 못하고,
역 청사내 cgv영화관으로 가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를 보았다.
영화 상영관에는 더위를 피해온 관객들이 많았다.
여전히 고관절 등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 모두가 내가 자초한 길이다.
회복 근신 중에도 술과 고기를 애용하였으니,
복날에 좋다 하여, 엊그제는 순대국,
어제는 민물장어구이와 바다장어구이에 장어탕,
오늘은 2027년까지만 영업한다는
통복시장 내 'ㅂ'식당에서
영양 보신탕에 소주잔을 기울였다.
내 인생에 마지막이라고 추진하던 인도, 네팔 여행은
위험이 크다는 아내와 자식들 권고에 부딪쳐서 결국 포기했다.
하긴 15년 전의 나의 체력으로 실행했던 인도, 네팔 여행은 이제와 힘에 부칠 것이다.
그러나 시도도 못 하고, 계획을 접어야 하는 상실감이 크다.
동해안 해파랑길, 남해안 남파랑길, 서해안 서해랑길 등
꿈에도 그리던 코리아 트레일 걷기도 힘들 것이다.
이렇게 다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두 아들은 네팔, 인도 여행은 현실적으로 난관이 많으니,
올 가을에 오사카, 도쿄 등지로 열흘 정도 아내와 함께 단풍여행을 하고,
마침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공사 기간동안
제주도에서 한달살기를 권하고 있으나,
결국 다리 건강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것마저 힘들 것이다.
모든 것이 건강과 결부되어 있다니,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되었나.
은든하듯 살아가는 길에서
무슨 위안으로 마음의 펑화를 얻을까.
걷는 행복이 없으니,
당장 블로그 쓰는 재미도 시그라드는데!
진퇴양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