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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걷기 여행자 2024. 5. 16. 13:06


예전 속초에서 살던 시절은,
1차로 2007년 3/29~ 5년 반정도로
의정부, 용인, 포천에서 나와 아내가 차례로 명퇴를 하고나서였다.
그후 목포 처남 옷가게 돕는다는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2012년 11/7 부터 2년을 목포에서 살았다.
훨씬도 전인 1980년 4월에 장흥으로 첫 발령을 받아서 3년을 살고,
1983년 3월부터 8년을 목포에서 살았었다.
속초살이 2차는, 3개월 정도에 그쳤다.
그로부터 (2015년 2월 말) 큰 아들 가족이 사는 안성으로 이주했으니,
두 손녀딸과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더라.

인연따라 오고 간 일이 얼마더냐.
속초에서 살던 시절의 기록을 포함하여 총 16권의 대학노트 중 다섯권째 중반, 즉  2011년 11월 17일의 기록을 들여다 보고 있다. (이날까지의 다음 블러그 총 방문자는 147,243명)
그 때도 하루하루의 삶에서, 길을 걷다가 무수한 인연을 만났더니,

세월이 흘러 오늘(2024년 5월 16일)에 이르러서도
인연은 쭈욱 계속되고 있나니,
아침나절엔 작년 9월 요양보호사 교육 시절부터 알고 지낸 C선생이
퐁당퐁당 체제의 경비 일을 끝내자마자
오이 다섯개를 나누어 먹고 싶었다며
일부러 차를 타고 달려와 주었다.
지난번엔 내가 다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것을 알고, 디지털 저주파 안마기를 선물하더니!
인연이다, 인연이다, 하면서도 넘치는 베품에 감사할 따름이다.
내가 조금만 더 몸 상태가 좋아지면,
함께 진천 농다리로 가서 초평호에 걸린 하늘 다리까지 초롱길도 걷고,
새로 조성된 맨발걷기 코스도 걸어보자 하더라. 고마워라!

그러다가, 정오 무렵엔
어제 용곡공원 황톳길을 함께 걸었던 막내 여동생에게서 쿠팡 택배로
시니어를 위한 안전 코끼리지팡이를 보내왔다.
고관절 통증을 다소라도 줄이는데 도움이 될거라면서.
이것도 눈물겹도록 고마운 인연이다.

세상엔 좋은 인연, 나쁜 인연이 무수히 널려 있겠지만,
내게는 좋은 인연 천지인 것만 같다.
어쩌다가 만난 악연도 인연일지 모르겠으나,
지금만 같이 좋은 인연으로만 남은 시절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