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5개월간 하던 일을 그만둘 때만 해도
체중이 70kg 이하로 내려가고,
뱃살이 전혀 손에 잡히지 않더니,
요사이 몸에 변화가 생겨서 뱃살이 손에 잡힐듯 말듯 경계선상에 있다.
모르긴해도 체중도 70kg을 넘나들지 않을까 싶다.
특별히 식탐이 다시 도진 것도 아닌데,
야간에 12시간의 간헐적 단식도 계속하고 있는데,
어쩌자고 뱃살은 금방이라도 늘어날 채비를 하는가.
신간이 편해서인가.
일에서 해방되어 긴장이 풀려서인가.
그러나 아내가 마침내
문제의 책, <완전 소화> (류은경 지음)를 읽고 있으니,
조만간에 시간차를 두고
음식 섭생에 따른 좋은 결과가 몸에 깃들 것으로 믿는다.
황톳길 걷기만 해도 그렇다.
10박 11일의 제주도 여행길에서,
아내는 호텔에 비치된 실내화 한 컬레를 줄창 신다가 보니,
발가락에 무좀이 생겨서 연고를 바르느라, 황톳길 걷기를 미루고 있다.
나는 집에서 가져간 슬리퍼를 신었으니,
무사할 수 있었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고관절 부위의 통증 때문에 황톳길 걷기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다.
오늘도 나무 지팡이에 기대어 황톳길을 걸었으니!
그러나 뱃살에 대해서는 믿는 구석도 있다.
내가 만약 술과 커피를 삼가고,
삼겹살이나 튀긴 치킨처럼
슬을 마실 때의 기름진 안주도 삼가고,
여동생이 선물한 홍삼진고라든가
아들이 선물한 중국 항조우산 명차, 롱진 녹차를 상용한다면,
뱃살이 무슨 재주로 늘어날 것이냐.
5/4일에 수원 통닭거리에서
오늘 황톳길을 걷고, 동생들과 먹은
교촌치킨과 생맥주를 사진 찍지 못해서
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