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요,
어깨를 스치는 모든 이가 스승이란 말이 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 '스승의 날'을 맞아
다시 아산역 앞의 용곡공원 황톳길을 걷기로 했다.
오늘은 특별히 동생들 여섯 중에서
최소 두 명과 함께 걷게 될 것이다.
처음으로 이곳의 에코 힐링 황톳길을 걷는 동생들을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화창한 날씨면 좋겠는데,
오후에 비소식이 있다.
오지 못한 동생들이사 저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지만,
희소식은 가정의학과 개업의인 막내 남동생 부부와 고양에서 막내 여동생이
KTX열차를 타고 10:15분에 천안아산역에 도착한다는 것.
혼자 한 시간 동안 황톳길을 걷고난 후,
오랜만의 동생들과의 해후,
그리고 넷이서 황톳길 한 바퀴를 걸었다.
그리고 지산공원 옆으로 교촌치킨을 찾아
맛집 기행을 떠났고,
오랜만에 각종 치킨에 생맥주까지 즐겼으니,
제수씨까지 합석해서 좋았다.
그리고 지산공원 둘레길의 이벤트광장에 마련된 황토길까지 마저 걷고,
다시 노랑다리 육교를 건너
천안아산역에 안전하게 도착하여
서로 오후 4시 7분에 떠나는 열차를 타게 되었으니.
그때쯤에 본격적으로 비가 퍼부어서 절묘한 타이밍에 걷기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막내 여동생이 선물한 정관장의 '홍삼진고'에,
아들이 중국 항조우 출장길에서 선물한
고급 중국 녹차, '롱진 '녹차에,
이제 고만 술과 커피를 삼가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음을 알겠다.
롱진 녹차는, 평평하고 넓은 찻잎을 갖고 있고,
감미로운 향과 부드러운 맛을 지녔다는데,
KBS클래식FM의 <FM 실황음악> (진행, 최은규)에서
'말러 교향곡 7번' (켄트 나가노 지휘/베를린 도이치 심포니)을 감상하며 명차인 롱진 녹차를 음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