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일주 해안도로를 따라
서귀포시 남원읍으로 가다가,
무텩대고 종달리에서 하차,
본의 아니게. 올레길 21코스를 걷게 되었다.
지미봉 아래의 올레길에서
종달리 해안길을 따라가다가,
바닷가 편의점을 만났으니,
반건조 오징어구이에,
미리 준비한 감귤막걸리에,
'한라산 1950, 25' 소주에 취하여 바라다 본
우도며 성산일출봉이 너무 좋아서
피곤을 달랠 수 있었다.
사실 해안으로 나오는 돌담길에서는 다리 통증이 최고조에 달했으니까.
알봉을 바라보머
마침내 올레 1코스를 걸어서
서귀포로 가는 201번 버스를 탔으니,
이젠 살았나, 싶더라.
그으래, 길은 끝나라고 있는 법이니까.
길엔 처음과 끝이,
시작과 마지막이 공존하는 법이니까.
이제사 나는 어렴풋이나마 알겠다.
왜 사람들이 제주 올레길에 열광하는지,
한 번 온 사람들이 기를쓰고
또다시 제주올레를 찾는 지를.
종달리해변에서는 우도, 성산일츨봉의 조망이 뛰어나서,
특히 편의점 앞의 오징어 건조대의 풍경이 일품이다.
누군들 제주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