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많은 해수옥장 가운데
우도의 산호해수욕장,
한림의 금능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과 더불어 삼양검은모래해변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조천의 함덕해수욕장을 찾아간다.
청명한 날씨는 영락없이 가을 날씨를 닮았다.
5월의 봄날에 꿈에 그리던 함덕해변이라니!
내일이면 제주도를 떠나야 하는데,
이런 행운과 행복이 어디 있으랴.
함덕 서우봉해수욕장에서 맨발로 해변산책을 하고,
올레길 표지는 뚜렸한데 갈 곳을 잃었다.
사는 게 무엇인가.
알고 있다는 지식 따위가 무엇인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참인줄 알고 사는 인생은 무엇인가.
모든게 꿈이요, 환상이요, 환각이 아닐 것인가.
풍경이 너무 좋아도 슬픔은 북받치는 것인가.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푸른 하늘과 파란 바다에 물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