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길을 걸어 70번 시내버스를 타고 평택역에 당도하니,
대천 가는 열차편이 입석밖에 없다기에
통복천으로 가서 벚나무와 조팝나무 꽃길을 걷기로 했다.
잉어가 노니는 통복천 양 옆으로
벚꽃과 하얀 조팝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가는 봄날을 희롱하고 있더라.
대천해수욕장 백사장 모래밭 대신에
바람길숲 생태흙길을
아내와 함께 맨발로 걸었다.
멋진 숲길의 중간 대숲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도 하면서 봄날 하루를
떠나 보내다가,
평택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는데,
스마트폰이 사라지고 없었다.
급히 버스에서 내려
부랴부랴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수소문하였으니,
벌써 한 시간 가까이 경과한 터라
며칠 전에 개통한 새 스마트폰의 행방을 알기 어려웠다.
분실물 찾기의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었다.
평소엔 상대도 안하던 택시를 타고,
바람길숲으로 가서 휴식 쉼터를 뒤지다가,
마침내 아내가 내 스마트폰을 찾아냈다.
어찌나 반갑던지!
시내버스를 환승해가며 펑택역을 거쳐
안성 공도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한 턱 쓰기로 하고 한우 육회를 데려왔는데,
지평생막걸리가 떡하니 딸려오더라.